세종시 코로나, 47명 ‘최다’… “너무 많아… 추적·관리 역부족”
세종시 코로나, 47명 ‘최다’… “너무 많아… 추적·관리 역부족”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2.2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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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역학조사팀 30명, 밤 새우고 22일 내내 추적했지만 다 체크 못해
“현재인력, 일일 확진자 20명 선일 때만 감당 가능”… 보건소, 14명 부족
20세 미만 확진자, 전체 1/3인 점은 파악… “타 실·국 직원 증원 건의 검토”
15일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해,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임시주차장은 물론 시청 진입도로 갓길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세종의소리 DB)

지난 21일 세종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는 세종시의 일일 코로나19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지난 17일 43명보다 4명 더 나오면서, 최다 기록을 불과 나흘만에 깬 것이다.

47명이라는 사실은 22일 오전 10시 세종시민들에게 일제히 전송되는 재난문자메시지로 공개됐다.

47명이라는 사실만 전해졌을 뿐, 이날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서 어느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는지 ▲10세 단위로 끊는 연령대 중 어느 연령대인지 등을 알려주는 ‘코로나19 일일동향’은 22일 오후 6시가 되도록 나오지 않았다.

세종시청 내부에서만 회람되는 ‘코로나19 일일동향’은 보통 오전 10시를 조금 넘기거나, 늦어도 오후 1~2시쯤 완성돼 배포·회람되기 마련이지만 이날은 퇴근시간이 되도록 완성되지 못한 것.

47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족관계 및 감염 여부·거주 지역 등이 파악된 확진자는 이날 오전중 1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4분의 3을 넘는 36명에 대해선 ‘확진자 정보 파악 및 역학조사 중’이라고만 알려졌다.

이들 36명에 대해 22일 낮시간 내내 30여 명의 세종시보건소 역학조사팀 인력이 투입됐지만, 다 파악되지 못한 것이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코로나19 일일동향’이 이튿날 오후 6시까지 완성되지 못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같은 날 오후 확진자 47명의 연령대 정도만 확인된 가운데, 이 중 20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은 16명인 것으로 윤곽이 나왔다.

만 두 살도 안 된 영아 1명을 비롯해 유치원생 6명, 초등학생 8명, 중학생 1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이 전체 확진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저연령대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세종시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세종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 감염경로 등을 추적하는 세종시보건소 역학조사반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16명으로 편성된 역학조사반 반원들이 밤을 새워 추적했지만,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정인력 16명에다 4명을 추가로 배치한 20명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2인1조로 현장확인을 전담하는 10명 모두 확진자가 진술한 현장에 나가 동선을 체크했지만 완료되지 못했다”고 말한 뒤 “보건소의 다른 직원들은 고유 업무에다 재택치료 확진자 등에 관한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 보건당국의 인력으로는 일일 확진자 수가 30명 미만일 때에만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 40명을 초과해 버리면 21일, 22일과 같은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일과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상황을 본 뒤 이같은 확진자 추세가 계속될 경우 타 실·국 공무원의 증원·배치를 건의해야 할 것”이라며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세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세종시보건소 정원 94명 가운데 21명이 휴직 상태다.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최고 130시간에 달하는 등 기나긴 코로나 상황에 지쳐 휴직·육아휴직 등을 신청한 것. 명예퇴직·의원면직 등으로 떠난 직원도 6명이나 된다.

이에 13명이 충원됐지만, 아직도 정원에서 14명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세종시의 다른 관계자는 “내년 1월 2일까지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설정되자, 시장님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은 저녁식사 약속을 잡지 않은 채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발발한 후부터 현재까지 세종시청 본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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