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세종시 코로나, 철야로 헌신하는 이들 있다
잠잠해진 세종시 코로나, 철야로 헌신하는 이들 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9.17 0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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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보건환경연구원 요원들, 선별진료·검체분석 등 방역 최전선서 연일 격무
확진자 속출하면 역학조사·격리·이송·분석에 철야근무도... “주말 언제 쉬었는지...”
세종시에 코로나19 재양성자가 많은 것은 전수조사를 통해 무증상자까지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있는 세종보건환경연구원
세종시세종보건환경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전문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지난 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0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이 지난 16일까지 추가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인근 대전이나 충남과는 다른 상황이어서, 세종시민들의 불안감이 다소나마 줄어들면서 점차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은 좀 한숨을 돌리며 누적된 피로를 풀고 있을까.

16일 오후 찾아가 본 조치원읍 소재 세종시보건소는 이 같은 예상과는 딴판이었다.

세종시보건소 현관 옆 조경목들 사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주차장에 서서 지켜보는 10여분 동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시민 3명이 왔다.

선별진료소 안내를 맡은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확진자 추가발생이 멈춘 지 9일이 지났는데도 하루평균 8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다는 것.

세종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므로 시간당 약 10명이 진단검사를 받으러 오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에는 하루평균 150~200명이 진단검사를 받으러 와 눈코뜰새 없었다고 한다.

이때 선별진료소 근무 의료진의 퇴근시간은 오후 10시를 넘기는 게 일쑤였다고. 그래도 다음날 오전 정상출근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왔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정상운영한다.

진단검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이 많을 때에는 4~5명, 적을 때에는 3명의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한다고 한다. 근무조가 많든 적든 의사 1명은 반드시 포함된다.

세종시보건소 2층의 한 사무실에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추가확진자가 없는 요즘 이들은 자가격리자 및 해외입국자 관리 및 그 결과에 대한 시스템 입력,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를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송하는 작업, 타 시·도 방역기관과의 연락·협업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주민등록을 세종시에 두고 타 시·도에서 지내며 일을 하다 확진된 시민이 나오거나, 타 시·도 확진자가 세종시를 다녀간 동선이 있다고 타 시·도 방역기관에서 통보가 올 경우 현장에 나가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는 업무와 이를 지원하는 업무가 추가된다. 잠시 들여다본 사무실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TF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는 날이면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요즘은 오후 7시쯤이라도 퇴근을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밤 10시,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때에는 밤을 새운 적도 많다. 당연히 토·일요일에도 출근한다. 그래도 요즘 주말에는 전원출근이 아니고 돌아가며 나온다. 주말 근무자는 상황을 봐서 주중 하루를 쉬게 해 준다”면서 “휴가? 여름휴가는 꿈도 못꾸었다. 올해 휴가는 어떻게 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확진자에게 밤 10시이더라도 상관없이 전화를 걸어 알려준다. 대부분 확진자들은 크게 놀라 충격을 받는다. 우리는 역학조사를 해야 하는데... 정신적 충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뒤 역학조사를 한다. 진술한 동선은 한밤중일 경우 다음날 오전 현장에 나가 맞는지 추적한다. 진단검사 결과가 오전에 나오면 당연히 당일 역학조사를 한다”면서 “그러면 TF팀의 다른 직원은 동시에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이송할 수단은 무엇으로 할지 세종시 본청, 소방본부 등과 협의를 진행한다. 일하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한 적도, 다른 생각이 들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앞서 들른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진행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여상구 감염병연구과장의 얼굴에는 오전시간인데도 피로가 누적된 기색이 역력했다.

세종시보건소 직원들처럼 지난 2월부터 쉬는 날이 없었기 때문. 확진자 신규발생이 없는 요즘에도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일상을 밥먹듯 한다.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이송해 오는 검체가 2~3시간 간격으로 도착하는데, 매일 마지막으로 오는 검체는 오후 6시를 넘긴다. 검체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빠르면 네 시간, 좀 지체되면 6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집에 도착하면 시계는 자정 가까이를 가리킨다.

16일 오후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16일 오후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때에는 밤샘근무를 밥먹듯이 했단다. 이때는 감염병연구과뿐만 아니라 식품연구과·축산물분석과 직원들까지 진단검사 보조인력으로 동원됐다고 한다.

감염병연구과의 검체 분석요원은 여 과장을 포함해 5명. 근무시간 내내 음압 장비가 있는 검사실에서 D레벨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검체 분석에 몰두한다.

D레벨 수준의 방호복은 몸을 칭칭 감은 듯한 느낌을 주고, 통풍도 땀 흡수도 안 된다. 이러니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체력을 유지하자면 잘 먹기라도 해야 할 텐데, 저녁때면 입맛이 떨어져 일부러 거를 때도 있다고.

세종시에 따르면 여 과장을 포함한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요원들이 지난 2월부터 9월 15일 오후 11시까지 약 8개월여 동안 진단검사를 한 누적 검체 수는 1만5,925건이다.

박미선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여 과장을 비롯해 직원 모두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하는데도 한마디 불만 없이 묵묵히 일을 해줘 원장으로서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요청한 장비와 시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세종시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취재 말미에 물어본 질문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초과근무는 100% 인정돼 시간외근무수당이 나온다고 한다. 100% 인정받은 시간외근무수당이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끝을 알 수 없는 헌신을 거듭 하는 이들에게 합당한 위로가 될지, 하는 의문이 내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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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alas 2020-09-22 17:04:50
의료진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제가 할수있는 일들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