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 선별진료소, 꼬리에 꼬리 무는 차량 행렬…
세종시 코로나 선별진료소, 꼬리에 꼬리 무는 차량 행렬…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3.31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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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중고생들도 진단검사 행렬에 줄서… 겁에 질린 꼬마, 울음 터뜨리기도
31일 2,355명 검체 채취… 30일엔 600여명, 의료진 연일 격무에 과로 누적
보건환경연구원 분석팀, 새벽까지 검체 분석… “코로나 확산, 더는 없었으면”
31일 오후 6시 10분쯤 세종시 어진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차량 탑승자들이 작성할 용지를 지친 표정의 의료진이 나눠주고 있다.

31일 오후 6시 30분쯤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어진동 선별진료소.

어린이들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마련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초등학교 1~2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어린이 1명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며 몸부림을 쳤다.

마스크와 안면을 가리는 투명한 얼굴 가림막인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온몸을 감싸는 흰색·푸른색 D레벨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진단검사용 검체 채취도구를 들고 다가오자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린 것.

엄마로 보이는 검은색 반코트를 입은 40대 여성이 이 남자어린이를 번쩍 안아올려 차에 태웠고, 이 어린이는 다시 검사대에 나오지 않았다. 거리가 멀어 의료진들의 말을 들을 수 없었지만, 이 어린이 검체 채취는 포기한 듯했다.

어진동 선별진료소가 들어선 복컴 건물 주변을 도는 도로 바깥 차로는 이날 오후 6시를 넘겨서도 차량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질서유지 지원을 나온 세종시청의 남자공무원이 검사 종료를 알리는 종이 팻말을 들고 나서야 차량 행렬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차량 행렬에 선 마지막 차량은 검은색 벤츠 승용차였다.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차량 행렬은 이날 오후 1㎞에 가까울 정도로 길었다. “검사 받는 데만 4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불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등학생과 중·고교생들도 와 진단검사를 받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아빠가 운전하는 승용차에서 내려 선별진료소 입구 인도에 나와 진단검사를 기다리던 박 모양(9·종촌초등학교 2학년)은 “학교에 못가고 온라인 수업을 했어요”라며 아쉬워 하는 표정은 지은 뒤 “검사 받으면 많이 아파요?”라고 물었다.

검사 받기 위한 차량 행렬을 오후 6시 10분쯤 끊었지만, 결국 이날 검체 채취는 오후 7시를 넘겨서야 종료됐다.

세종시청에서 지원 나온 남자공무원이 31일 오후 6시 10분을 넘겨 세종시 어진동 선별진료소에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줄을 서는 것을 막기 위해 검사종료를 알리는 종이팻말을 들고 서 있다.

이날 하루 어진동 선별진료소와 조치원읍 세종시보건소에 있는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체 채취를 한 인원만 2,355명. 전날인 30일 검체 채취 인원 600여명의 4배에 가까운 숫자다.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때의 검체 채취자 100~200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검체 채취 의료진들은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연일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

600여명 중 19명의 확진자가 나온 30일 코로나19 검체 분석을 담당하는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분석팀은 31일 새벽 1시를 넘겨서야 분석 업무를 종료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31일 밤 검체 분석을 해야 하는 보건환경연구원 분석팀은 밤을 새울 수도 있다. 31일 확진자가 몇 명이나 나올지… 걱정된다. 빨리 이 코로나 확산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진동 선별진료소와 조치원읍 선별진료소에는 21명의 남녀공무원들이 세종시청에서 지원을 나와 질서유지, 검체 채취 보조업무 등을 했다.

세종시는 또 30일까지 2,558명의 시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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