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 26명… 검사 받으러 수백m ‘기나긴 행렬’
세종시 코로나, 26명… 검사 받으러 수백m ‘기나긴 행렬’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2.1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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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중 15명은 감염경로 불확실… 코흘리개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
대전청주 출퇴근 직장인·새롬동 어린이집·소방청·KDI 등서 확진자 속출
14일 세종시에서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15일 오전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에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14일 세종시에서 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 하루에 2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11월 29일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65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155명이 15일 오전 10시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세종시에 따르면 14일 26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5분의 3에 달하는 15명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몰라 역학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5명은 가족간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고, 3명은 세종시의 기존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나왔다. 나머지 3명은 서울·충북 청주·대전 확진자를 각각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어린이집 원생 3명을 비롯해 10대 초등학교 6학년생 1명과 고교 1학년생 1명, 80대 1명, 20대 1명, 30대 11명, 40대 4명, 50대 2명, 60대 2명이었고 70대에서는 확진자가 없었다.

기관·지역별로는 새롬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10세 미만 어린이 3명 등 7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전의 직장에 다니는 직원 부인이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돼 나성동 소방청에서 확진자 3명이 나왔다는 것.

또 반곡동 한국개발연구원(KDI) 경비직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세종시 거주자이면서 충북 청주 오송읍에 있는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세종시에 살면서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조리원으로 일하는 1명이 확진됐고, 대전의 다른 고교 교직원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15일 세종시청과 세종시의회 청사 사잇길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U자 형으로 줄을 서고 있다.

이어 이들의 밀접 접촉자 등으로 분류된 시민들이 15일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로 몰려, 검사 대기자들로 수백m에 달하는 긴 줄이 이어졌다.

긴 줄을 선 시민들에게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전에 검사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알려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회사 단체복을 입고 온 젊은 연령대 직원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안고 줄을 선 일가족이 여럿 보였다. 진단검사용 검체 채취를 위해 의료진이 콧구멍 속으로 면봉을 넣은 후 빼자, 부모 품에서 바로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집 원생도 목격됐다. 

또 이들이 타고 온 승용차와 차량들로 시청 앞 임시주차장은 물론 시청 내 주차장과 갓길에도 빈 자리가 없어, 경찰관이 나와 시청 쪽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우회시키는 교통정리를 했다.

15일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해,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임시주차장은 물론 시청 진입도로 갓길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15일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해,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임시주차장은 물론 시청 진입도로 갓길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세종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연일 하루 검사 인원 수가 1800명에 다다랐는데, 15일은 2000명이 넘을 것 같다”면서 “연말연시에 접어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한다는 심정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전 10시 현재 세종시의 자가격리자는 66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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