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논 면적 줄인다, '논란은 여전'
세종시 중앙공원 논 면적 줄인다, '논란은 여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2.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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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생산의 대지' 53만㎡→27만㎡로 축소 검토안 제시, 시민들 "논은 안 된다"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15일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에서 중앙공원 2단계 '생산의 대지'를 53만㎡에서→ 27만㎡로 축소한 새로운 공간계획 검토안을 제시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행복청 제공>
세종 행복도시 중앙공원 내 '생산의 대지'(논 면적)를 대폭 줄이는 새로운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논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에서 중앙공원 2단계 '생산의 대지'를 53만㎡에서→ 27만㎡로 축소한 새로운 공간계획 검토안을 제시했다.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중앙녹지공간 기본설계안으로 돌아간 것이다. 금개구리 보존지역(735,757㎡)과 기영농구역(339,900㎡)에 비해 대폭 축소된 안으로, 논을 없애야 한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절충안으로 보인다.

◆'생산의 대지' 줄인 중앙공원 2단계 공간계획 검토안 살펴보니...

검토안은 크게 ■이용지역(535,934㎡/공존의 뜰, 걷고 싶은 거리, 도로, 주차장 등)과 ■보전지역(351,800㎡/공생의 들, 시민정원, 습지, 갈대군락지 등)으로 구분된다.

'생산의 대지'(27만㎡)는 보전지역 중 ▲공생의 들(21만㎡)과 ▲시민정원(6만 3000㎡)으로 이뤄진다.

'공생의 들'은 논, 둠벙, 마당 등으로 구성되며 금개구리 및 야생동물 서식지, 철새도래지 등으로로 활용된다. 각 계절별로는 다양한 프로그램(봄: 모내기, 단오축제, 여름 : 논 경작체험, 가을 : 벼베기, 탈곡체험, 겨울 : 스케이트장, 쥐불놀이)이 도입된다.

'시민정원'은 기존의 텃밭과는 차별화된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과 유사하며 시민들이 생산에 참여해 유실수, 화훼 등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른바 주말농장 개념으로, 세종시의 의견을 반영해 친환경 시민 체험정원으로 계획됐다.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를 개최했다.
나머지는 ▲공존의 뜰(6만 6000㎡) ▲걷고 싶은 거리(13만5000㎡) ▲완충구역(22만 7000㎡) ▲습지(3만8100㎡) ▲갈대군락지(4만700㎡) 등이다.

'공존의 뜰' 은 국립박물관과 연계해 박물관 내방객의 휴식, 교양시설 등을 위주로 계획됐으며 향후 정원박람회, 어린이 정원 등 특화된 정원구역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걷고싶은 거리'는 금강과 중앙공원, 수목원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의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금강보행교, 금강, 국립박물관과 연계되는 길을 중심으로 금강과 조화되는 특징적인 전망시설, 휴게시설, 편의시설, 카페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완충구역'은 보전지역과 이용지역 간 완충역할을 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계획됐다. 생태적 식재기법(저관리형 수목 및 지피류)을 적용한 녹지, 휴게·학습·교양 시설 등 조경시설물, 습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습지'는 논과 더불어 금개구리의 주 서식공간으로 계획됐다. 시민들이 습지 내 생태계를 체험하고 관찰 할 수 있도록 관람데크, 탐조대, 학습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갈대군락지'는 습지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나 체험과 이용에 중점을 두고 습지와는 차별적인 경관을 연출하도록 계획됐다.

◆논 면적 축소한 검토안에도... '논란은 여전'

논 면적이 축소된 검토안이 나온 것은 지난 2차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생태도시시민협의회(생태협) 등 환경단체는 금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 보호를 위해 논과 생태습지를 포함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생태공원 부지에 대해 성토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생태공원 면적을 적정규모로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논 면적을 조절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15일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에서 생태도시시민협의회,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 관계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이날 검토안에 대해 생태협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현재의 논이 금개구리 보존환경으로 최적지라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반면,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과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는 현 중앙공원 내 논이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며 금개구리를 다른 대체서식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선 검토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 금개구리 서식 환경과 이전 문제만이 주된 논제로 거론되면서 지난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과 환경단체 간 첨예하게 맞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행복청은 내년 1월 19일 열릴 4차 회의에는 양서류 전문가인 강원대 박대식 교수를 초빙해 금개구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3차 다자간협의회에는 금강유역환경청(1명)과 세종시(2명), 생태도시시민협의회(3명),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2명),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1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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