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논습지 갈등 '수면위'
세종시 중앙공원 논습지 갈등 '수면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2.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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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 vs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대립

 세종시그린리더협의회,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을 주축으로 한 21개 시민단체들은 14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중앙공원을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개구리 보호지역 논습지를 유지할 것인가, 축소할 것인가. 세종시 중앙공원 논습지를 둔 시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른바 논습지 축소를 주장하는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시민모임)에 맞서, 환경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생태도시시민협의회'(시민협의회)가 발족하며 대립하는 모양새다.

세종시그린리더협의회,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을 주축으로 한 21개 시민단체들은 14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습지가 적절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연구의뢰 결과"라며 "세종시 중앙공원을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종시는 생태적으로 세계의 도시건설 트렌드를 선도할 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도시를 중심을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기획하고, 지난 2007년 공모작 '오래된 미래'를 선택했다"며 "이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혜로운 공원으로 유식과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공원의 기능을 넘어 생산적인 기능까지 수용하는 새로운 공원 패러다임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된 골자"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장남평야의 생태습지공원을 현 계획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논습지 축소를 주장하는 신도시 입주민을 주축으로 한 '시민모임'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앞서 '시민모임' 제안으로 열린 중앙공원 다자협의회(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 세종참여연대, 세종YMCA, 세종시청, 행복청, LH세종특별본부, 대전충남녹색연합) 회의에서도 이들 단체간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자협 회의에서는 '중앙공원 예정지역인 장남평야의 생태연구를 다시하자'는 행복청의 제안에 일부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체육·문화시설이 집중된 중앙공원 북측을 1단계 사업구역으로 지정해 먼저 착공하고, 금개구리 서식지가 포함된 남측 2단계 사업구역은 추후 연구와 합의를 거쳐 조성방향을 결정한 뒤 추진하는 단계별 조성방안이 제시됐다.

이날 시민협의회는 공개토론회 개최를 통해 시민 모두가 중앙공원 문제에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금개구리 보전을 위한 생태습지공원 조성 과정에서의 관련 협의자료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대시민설명회를 개최해 생태습지공원 조성 취지와 과정에 대해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생태습지공원의 금개구리 서식지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공개토론회를 할 것을 제안한다"며 "상호 가치관의 차이를 존중하는 공론화의 과정을 통해 입장을 좁혀나갈 것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중앙공원 생태습지 문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에는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종시자연해설사, 세종시그린리더협의회, 세종숲생태해설가협회, 세종녹색환경지킴이,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민예총, 전교조세종지회, 공무원노조세종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세종지회, 마을과복지연구소,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 금강유역환경회의, 충남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두꺼비친구들,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 등 21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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