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논란, 시민단체 간 맞대결로?
세종시 중앙공원 논란, 시민단체 간 맞대결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5.10 18: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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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주민 '시민단체' 결성 움직임, 기존 환경시민단체와 갈등 격화 전망

 세종시 신도시에 조성될 중앙공원을 놓고 시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중앙공원 예정지 전경>
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에 조성될 중앙공원을 놓고 시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에서는 중앙공원을 정상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 결성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중앙공원 논란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박남규 대표는 지난 9일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인 세종시닷컴을 통해 "'행복도시 중심의 시민단체'를 정식 발족해 중앙공원을 바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존 환경 시민단체들이 신도시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시민모임은 이달 말경 호수공원에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고 중앙공원 문제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LH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신도시 주민들은 "금개구리 보존지역인 '논 면적'을 줄이고 금개구리를 대체 서식지로 옮겨 공원을 정상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반발해 왔다. 반면, LH와 환경 시민단체 측은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일정 규모의 '논습지'가 필요하다"며 '논 면적' 유지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신도시 주민들이 시민단체 결성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지난 3일 열린 행복청, LH, 세종시,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등이 참석한 협의가 무산되면서 부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공원 1, 2 단계 전체 구역을 포함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의 본안 협의를 지난 3월 16일 통과한 사실이 알려졌다.

시민모임 측은 이를 현재의 논 면적을 유지한 채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말 행복청과 LH가 합의한 '1단계 선(先) 개발, 2단계 연구협의 후(後)개발'이라는 안이 '논 면적'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모임 측은 "중앙공원 내 경작금지를 내용으로 한 서명지를 전달했지만 관계기관이 시민들을 기만한 채 일방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시민모임 측은 중앙공원 예정지 내 금개구리 개체수 조사를 통해 금개구리를 합강리 생태공원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남규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앙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금개구리 유지를 위해 남겨 놓은 '논 경작지'"라면서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경작지가 필요하다는 LH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금개구리와 관련한 연구를 했던 주요 대학에서는 금개구리가 경작지에서 살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며 "하지만 유독 LH 연구용역을 맡고 있는 모 박사는 금개구리를 위해서 경작지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은 지난해 9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중앙공원 기본계획 변경을 철회하고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전 당초 계획에 따라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료사진>
 세종시그린리더협의회,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을 주축으로 한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중앙공원을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박 대표는 "금개구리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천연습지인 합강리 생태공원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라며 "금개구리를 위해 논 경작지가 필요하다는 LH의 주장은 과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2007년 중앙공원 국제 설계공모 당선작을 보면 공원을 농지 등 생산의 대지를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이 있는 곳으로 조성하도록 되어 있다"며 "중앙공원 예정지에서 2011년 금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민·관 협의를 거쳐 금개구리 보전구역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논 면적 유지를 주장하는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측 역시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습지가 적절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연구의뢰 결과"라며 "세종시 중앙공원을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공원은 2019년까지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중앙수목원 조성 예정지 인근 장남평야 140만9천307㎡에 조성되는 공원이다. 신도시의 한복판에 건설되는 데다 도심속 휴식처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시민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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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6-05-18 20:16:07
신도시 시민님! 신도시에는 지성인들만 이사오는 줄 알고 있는데, 님처럼 익명이라고 악의에 찬 글을 쓰는 사람도 이사를 오는군요. 비판을 하려면 품위을 지켜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신도시 시민 2016-05-15 21:47:36
밑에 사진단체는 2중대로 활동 많이하는 단체네. 금개구리 동네방네 다 있었요. 단지 집단서식 뿐. 관리비가 모자라나...ㅋㅋㅋ 저런단체 부터 세종시에서 없어져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