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인은 금개구리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콤바인은 금개구리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18 12: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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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다자간협의회 시민모임 불참 속 파행 거듭, 중앙공원 조성 안갯속

   금강유역환경청은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2차 회의에서 콤바인 기계수확으로 인한 금개구리 폐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앙공원 예정지와 금개구리>
콤바인 기계수확은 금개구리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기계수확이 금개구리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하지만 기계수확에 반발하는 시민모임 측이 다자간협의회에 불참하는 등 파행이 거듭되고 있어 중앙공원 조성 논의가 삐그덕거리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17일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행복청을 비롯해,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시, LH,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는 기계수확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이날 금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금개구리 대체서식지인 논 경작지에서 진행된 콤바인 추수에서 금개구리 폐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논바닥에서 동면중인 금개구리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금개구리 피해조사는 농경지 313,000㎡ 에서 이뤄졌다. 환경청은 조사원 10명을 투입해 콤바인이 지난간 후 금개구리 폐사 여부를 육안 및 삽을 이용해 직접 확인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무작위 전수조사(11.1~11.10 기간 중 9일)와 무작위 확인조사(11.11)를 통해 총 30개 조사구 16,982개소를 시추했다"면서 "1개 조사구 당 최소 360~최대 634개소를 깊이 20cm 내외로 시추해 확인한 결과 금개구리에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모임 측은 콤바인 추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 기계 수확이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포획·채취 등의 금지)에 위반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방안에 대한 개략적인 의견도 오갔다.

환경단체는 금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 보호를 위해 논과 생태습지를 포함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생태공원 부지에 대해 성토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생태공원 면적을 적정규모로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논 면적'을 조절할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실제 중앙공원 내에 금개구리 대체서식지로 마련한 논 면적(생태공원, 생산의대지 포함)은 지나치게 넓다는 여론이 많다. 기본설계 당시 48만7천㎡였던 논 면적은 기본계획 변경 후 현재 73만5천㎡까지 급증한 상태. 공원 전체 140만9천㎡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환경청도 환경단체가 제시한 '생태공원' 조성 방안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세종시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생태공원을 제외한 부지는 주민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LH는 환경단체와 세종시 의견을 종합해 행복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민모임 측이 여전히 기계 수확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논 면적을 아예 없애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이날 논의된 대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시민모임 측은 환경청과 LH가 발표한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의 논이 금개구리 대체서식지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공원 개발과정에서 서식지를 옮겨 방사한 금개구리 개체수가 기계식 영농으로 인해 2~3년 새 최대 90%이상 훼손되는 등 개체수가 크게 감소되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환경청은 대체서식지 논란과 관련해 이날 따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환경청은 "기계적 영농행위는 제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환경부의 유권해석"이라며 "개체수에 대한 간이조사 결과 307마리(LH 541마리)로 금개구리, 맹꽁이 개체보호와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육안 및 청음(울음소리) 등으로 확인한 간접조사이므로 단순 수치비교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4년 포획·방사 때와 같이 수초를 베고 서식지 물을 빼서 전체를 포획한 것이 아니므로 실제 개체수와는 많은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자문도 덧붙였다.

환경청은 특히 "국내 양서류 전문가들의 현장 확인을 통한 자문 결과, 논을 이용하는 시기를 고려할 때 대체서식지에서의 논경작 및 기계식 영농과 금개구리의 직접적인 고사나 훼손의 인과관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 및 전문가들의 현장 확인 자문결과, 현재 장남평야 내 금개구리 서식지 조건과 상태는 양호하다"며 "서식·번식·동면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다자간협의회는 오는 12월 15일 열릴 회의에서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방안에 포함될 세부 내용을 비롯해 금개구리 보호를 위한 대체 서식지 조성규모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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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6-11-25 14:41:01
이미 다 죽었으니 죽을 일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