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문화방송, 세종시 진출 공식화
MBC문화방송, 세종시 진출 공식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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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 상암 사옥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MOU 체결...‘MBC세종’ 신설 전제
‘상호 적극적인 협조를 한다’ 내용 예상... 세종의사당 예정지 주변 부지 원하는 듯
“도시계획 새로 짜야 돼, 지금 사옥 위치 언급 불가”... 대전MBC 직원들, 추이 주시
MBC문화방송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MBC세종'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세종시 진출 공식화의 첫걸음을 보인다. 사진은 서울 상암동 MBC 사옥(카카오맵 캡처)

지상파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MBC문화방송이 세종시 진출을 공식화 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문화방송 사옥에서 ‘MBC세종’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MBC 측에서는 이날 MOU 서명 당사자로 박성제 MBC 사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체결할 양해각서 내용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는다. (MBC가 MBC세종 방송국 사옥 등을 짓는 등 세종시 진출을 할 경우)‘상호 적극적인 협조를 한다’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MBC문화방송은 지난해부터 ‘MBC세종’ 방송국을 신설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우고 사옥부지 등에 관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MBC 측이 희망하는 ‘MBC세종’ 부지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예정인 행복도시 S-1생활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MBC세종 사옥 예정지를)어느 장소, 위치라고 정할 수가 없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 예정을 기점으로 해서 도시계획을 완전히 새로 짜야 된다”면서 “세종의사당 주변에 어느 기관, 건물이 어디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지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언론사들을 위한 ‘미디어센터’ 같은 것을 거론할 순 있지만, 그야말로 지금은 이야기에 그치는 수준밖에 할 수가 없다. 새로운 도시계획 수립이 완료된 뒤에야 사옥 예정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과 관련해 새로운 도시계획 수립은 적어도 2년은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MBC문화방송이 ‘MBC세종’ 설립 구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MBC세종 사옥 위치와 면적은 2~3년 후쯤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다른 방송사 및 서울 소재 언론사의 세종 사옥 설치 움직임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시 행복도시 S-1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지도. 국립수목원이라는 글씨 상단이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이다. MBC문화방송은 세종의사당 예정지에 인접한 유보지에 'MBC세종' 사옥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세종’ MOU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대전MBC 직원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대전MBC의 한 기자는 “작년 3월 취임한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해 12월 MBC 창사기념일 기자간담회 때 ‘MBC세종’ 설립 구상을 처음 내비친 것으로 안다”면서 “MBC세종 설립이 본격화되면 대전MBC, MBC충북에 관한 위상 변경 등이 불가피할 텐데, 우리에게 아무런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대전MBC의 다른 기자는 “MBC는 전부터 지방계열사 광역화 정책을 펴 왔다. 예전 청주MBC와 충주MBC가 통합해 MBC충북이 된 것도 이같은 결과”라며 “MBC세종이 가시화된다면 대전MBC, MBC충북의 변화가 이어질 텐데, 우리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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