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해체 결정은 황당한 사기극"
"세종보 해체 결정은 황당한 사기극"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3.26 16:5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질환경 분야 석학 박석순 교수 26일 세종시 찾아 '세종보 해체 부당성' 지적
"환경부, 엉터리 통계·해석으로 기만, 보로 인해 녹조 발생한다는 주장은 거짓"
수질환경 분야의 석학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6일 세종시를 찾아 "보로 인해 녹조가 발생한다는 것은 '황당한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4대강 보로 인해 녹조가 발생해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는 말은 사실일까.

수질환경 분야의 석학 박석순(62)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6일 세종시를 찾아 "보로 인해 녹조가 발생한다는 것은 '황당한 사기극'"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보 살리기 시민연대 초청강의'에서 "환경부가 보 해체의 근거로 녹조발생 감소, 수질자정능력향상, 생태계 자연성 회복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엉터리 통계와 해석을 근거로 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먼저 "보로 인해 녹조가 발생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에 따르면 녹조 현상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식물성 플랑크톤 우점종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데, 초원에 풀이 자라는 이치와 같다. 녹조는 저온수기에는 '규조류', 고온수기에는 '남조류' 형태로 나타난다.

박 교수는 “세종보를 개방한 뒤 지난해 녹조가 3배 이상 급증했지만, 일부 언론에선 녹조가 41% 감소했다는 황당한 보도를 내보냈다”며 “엉터리 통계분석과 엉터리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해 6월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합동발표를 통해, 4대강 보 개방 이후 ‘조류농도’(엽록소, 클로로필-a)가 개선됐고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와 공주보의 조류농도는 개방 전보다 약 40% 감소했고, 승촌보는 그해 4월 완전히 개방한 뒤 37% 감소했다.

일부 언론에선 이를 두고 "수문 완전 개방한 세종보에서 '녹조'가 40%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조류농도'와 '녹조'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보 전경, 사진=환경부 제공
세종보 전경, 사진=환경부 제공

그는 "당시 세종보의 조류농도가 감소했고, 승촌보와 죽산보는 올라갔지만, 환경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면서 "백제보는 개방도 안했는데 조류농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치 보 개방 때문에 조류농도가 감소했다고 근거로 삼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세종보 수문을 최대로 개방했지만 수질이 오히려 더 나빠지면서, 녹조 원인으로 지목되는 남조류 세포는 오히려 늘었다는 게 박 교수의 판단이다.

환경부의 조류 측정 자료도 근거로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세종보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6월까지 발견되지 않다가 8월 평균 1㎖당 1953마리로 증가했다. 이후 2017년 7월까지 발견되지 않다가 8월 평균 3000여마리로 올라갔다. 하지만 2018년 들어 6월부터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고, 8월 평균 1만 1140마리까지 급증했다.

세종보 개방 후 남조류 세포가 3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 개방으로 녹조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라는 것이 박 교수의 분석이다.

박 교수는 "녹조 급증 이유는 수량 감소에 따른 수온 및 영양물질(총인) 증가에 있다"며 "4대상 사업 이전에도 수많은 녹조 발생 기록이 있었다는 점이 근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 4대강 위원회는 2018년 가뭄 때문에 보 개방 효과가 저조했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보 개방으로 확실히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링 기간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보 개방전인 2013~2016년 4년간의 평균을 낸 뒤 이를 2018년 1년간의 자료와 비교했지만, 동일한 시점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 개방으로 생태계에 변화가 있다는 환경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어처구니없는 헛소리"라고 반박했다. 특히 "대전시 150만 명과 청주시 85만명의 하수처리 방류수에는 환경호르몬이 포함되어 있어 어류와 양서류가 사라지고, 기형 물고기가 나오고 있다"며 "강에 물을 채워 희석시켜 환경호르몬 피해를 줄이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순 교수는 "세종보는 친수를 위해 설치됐고, 수질과 생태계를 위해 꼭 필요한 보"라고 강조했다. 자료=박석순 교수 제공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의 경제성 분석 또한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수력 발전으로 나오는 비용으로 충분히 세종보 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평가단은 보를 해체하면 수질이 좋아지니까 얼마나 돈을 더 낼 수 있느냐는 사기성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경제성 평가결과 ‘경관’에 대한 부분이 ‘0’으로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어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외부원 차단’과 ‘오염물질이 들어온 후 내부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등 2가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세종보의 경우 비가 올 때 씻겨 내려가게 하는 것과 오염물이 안 들어가게 하는 것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세종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 지역에 설치된 보로 한강 신곡보와 잠실보 보다 더 중요하다"며 "친수(경관,위락)를 위해 설치됐고, 수질과 생태계를 위해 꼭 필요한 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런던 템즈강 45개보, 뉴욕 이리운하 허드슨강 35개보, 유럽 대륙 중심 라인강 86개보, 북미대륙 중심 미시시피강 43개보 등 문명이 있는 곳에 강이있고, 문명의 강에는 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명 강의 7대 기능으로는 ▲치수(홍수방지) ▲이수(생활·농업·산업용수)▲배수정화(생활하수·농경배수·산업폐수) ▲생태 ▲위락 ▲주운 ▲발전 등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의 문명강에 보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가 지난달 22일 금강 수계의 세종보 '해체' 결정을 발표한 뒤 세종지역의 반발여론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과 22일 두차례 열린 주민설명회에선 보 해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주민들은 정부를 향해 "사기 치지 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6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세종보 살리기 시민연대 초청강의'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시민 2019-04-23 09:13:27
전문가라는 놈이 하는 소리가 겨우 저거냐? 그러면 물에서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죽고, 오염된 물에서만 발생하는 생물이 나타난 현상은 뭐로 설명할래? 데이터 가지고 장난하지 말고 실제로 나타난 현상을 규명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