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해체 유보, "반환경적 작태"vs"올바른 결정"
세종보 해체 유보, "반환경적 작태"vs"올바른 결정"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5.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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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환경연합, "금강 건강성 회복 정책 반기 드는 반환경적 작태" 비난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늦었지만 세종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결정" 환영
세종보 전경
세종보 전경

세종시가 2일 "세종보 해체 유보" 입장을 발표하자 지역사회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세종환경운동연합(대표 황치환)은 "금강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정책에 반기를 드는 반환경적 작태"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고,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송아영)은 "늦었지만 세종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세종환경연합은 세종시의 입장발표가 있은 직후 논평을 통해 "이춘희 시장의 세종보 해체 반대 입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종시의 입장은 환경부가 환경적, 경제적 검토를 통해 세종보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에 찬물을 끼얹고 금강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정책에 반기를 드는 반환경적 작태"라며 "오늘은 이 시장이 반 환경 시장이자 금강 살리기를 반대하는 시장임을 밝히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시장의 세종보 해체 반대 입장은 세종시민의 여론을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엉터리 입장 발표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시민의 이름으로 보이콧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보를 유지하고 상시 개방할 경우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고정보와 하천바닥의 구조물, 높게 올라와있는 가동보로 인해 상류에 퇴적을 가져오고 홍수위험을 높이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며 "보를 유지해 가두어 만든 물의 용처도 없는 상황에서 물을 가둘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세종환경연합은 "국가하천인 금강의 복원과 되살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형편없는 세종시의 하천정책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시민이 주도하는 세종보의 조속 해체와 흰수마자가 돌아온 금강을 제대로 살리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늦었지만 세종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한국당은 "세종시의 입장은 사실상 세종보 철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세종보를 누가 계획하고, 또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민들에게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세종보 수문을 닫을 것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세종보를 무작정 상시 개방해 무용지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보에 물을 채워 농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철저한 수질관리와 지천정비를 통해 세종보 일대를 세종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내기철이라 일 년 중 어느 때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은) 세종보 개방으로 '강이 말라 관정을 깊이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며 "부강면과 연동면 등 상류지역은 유속이 빨라 물이 금방 빠져 농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사의 작황은 로컬푸드 등 세종시민들의 먹거리에도 영향을 준다"며 "모내기를 앞둔 갈수기인 만큼 세종보의 수문을 닫아 물을 채워 농민들의 물 사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세종시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환경부의 '세종보 해체 처리방안'에 대해 "해체를 유보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실상 환경부의 해체 제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보 해체 여부에 대해 보 기능유지와 상시개방, 해체, 홍‧갈수기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모니터링 해 결정해야 한다"며 "생태복원 등 환경적인 면 뿐 아니라 도시 유지관리를 위한 용수확보와 경관 유지, 친수 공간 제공 등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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