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동 종합운동장, 빨리 지어야 하는데…”
“대평동 종합운동장, 빨리 지어야 하는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2.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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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유니버시아드 세종 폐회식·육상 경기 위해 반드시 건립해야
건설비 6000억원 들 수도… 4년 반 안에 완공해야, 공사기간 촉박
최민호 시장, 내년 예산안 반영 간곡히 요청, 여야 대치로 ‘불투명’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종합운동장 건설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감도

“세종시 대평동에 건립해야 할 종합운동장은 제때 지어질 수 있을까…?” 

지난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흔히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불리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150여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시에서는 이 대회의 폐회식과 육상, 수구, 탁구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폐회식과 육상 경기 때문에 종합운동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10년 전인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할 때 대평동 264-1번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도시기본계획에 정해졌지만, 여태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종합운동장이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해진 것이다.

2만5000개 관람석에 남녀 42개 종목의 육상 경기를 할 트랙 등을 갖춘 종합운동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약 4593억원. 

이 금액은 지난 2018년 세종시가 미리 계산해 본 것으로,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로 철근 등 각종 자재비와 공사 인력 인건비 등이 30%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500억원정도는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운동장 한 곳 짓는데 6000억원가량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대회 개막일은 2027년 8월 1일로 확정돼 있어, 남은 시간은 이제 4년 반정도. 지금 시작한다 해도 기본설계에서부터 시공-감리 등까지 남은 시간은 빠듯하다. 제때 공기(工期)나 맞출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엄연하다.

더욱이 1년 예산액이 2조원을 겨우 넘긴 세종시가 혼자 공사비 전액을 전부 부담해 지을 수는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최민호 세종시장은 벨기에에서 귀국하자마자 국회로 여러 차례 달려가 여야 지도부에 종합운동장 건립비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실어 반영해줄 것을 호소했다.

관건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

국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지난 2일을 넘긴 것은 물론이고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지난 9일까지 넘겨버렸다. 이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소집했지만 16일 현재까지 극한의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여 전 벨기에에서 확정된 이 대회를 위한 종합경기장 예산액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됐을까.

세종시 관계자는 “당초 설계-시공을 분리해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의해, 국회에서 1732억원을 증액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후 공기(工期) 부족 우려를 감안해 설계-시공-감리 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턴키 방식으로 바뀌면서 요청한 예산액이 좀 줄었다. 얼마나 줄었는지는 지금 말하기 힘들다. 지금 국회 상황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세종시의회 방문 때 만난 홍성국 국회의원(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세종시갑)은 같은 질문에 “지금 국회 상황이 힘들죠~”라고 말했다. 여야 대치 상황 때문에 예산안 반영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무산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회 예결위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 국회 관계자는 “얼마나 반영할지 (대부분 증액 요청안의 금액이) 수시로 바뀐다. 지금 얼마나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예결위가 작성한 예산서가 본회의에서 공개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종합운동장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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