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조 잘 안 되나?… 4개 시·도지사, 6일 오후 긴급회동
충청권 공조 잘 안 되나?… 4개 시·도지사, 6일 오후 긴급회동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3.0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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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소재지 합의 안돼
실무자들, 조직위원장 선출 방식도 이견… 수뇌부 담판 시도
전면 비공개로… 시장·지사 4인 합의 나오면 보도자료 낼 듯
12일 벨기에&nbsp;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투표장에서 2027 대회 유치 성공이 발표된 직후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br>
지난해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투표장에서 2027 대회 유치 성공이 발표된 직후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6일 오후 4시 30분 충북 대청호변에 있는 청남대에 모인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민호 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4명이 이날 오후 회동하는 이유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2027 유니버시아드)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안건은 두 가지이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될 이날 회동의 첫 번째 안건은 ‘2027 유니버시아드 대회 조직위원회’ 소재를 어디에 둘 것인지이고, 두 번째 안건은 조직위원장을 공모할 것인지 아니면 추대할 것인지이다.

충청권 4개 시·도 실무 책임자들은 지난 1월 초부터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논의를 해 왔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4년여 남은 2027 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일정이 촉박한 데다, 조속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논의가 장기화 할 경우, 4개 시·도 간 갈등 사안으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4개 시·도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결론을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조직위원회 소재지를 정하는 조건에 대해 지난 두 달여 동안 교통(접근성)과 환경, 사무실 임대료 등 입지 요소 등을 놓고 4개 시·도 스포츠 관련 부서 실무책임자들이 논의를 해 왔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개최된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전례를 보면 조직위원회 1년차에는 직원 수가 100여 명 선이었지만, 3년차에 접어들면서 400여 명에 달했다”면서 “이만한 인력을 수용할 만한 공간을 갖춘 곳이 어디인가 하는 점, 또 이런 곳이 있어도 교통 등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단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그동안 이에 대한 의견 접근이 안 됐다”고 말했다. 

조직위 소재지에 대해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종 행복도시 안에 있고, 5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상가·빌딩이 있으며 ▲충청권 4개 시·도의 한 가운데”라는 점을 들어 세종시가 가장 적지라고 주장해 왔다.

충북도는 “KTX 오송역이 있어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며 “충북 청주시 오송읍을 조직위원회 소재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충남도는 충남 공주시를 천거해 왔으나 최근에는 공주에 관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있으며, 대전시는 독자적 안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전했다.

조직위원장을 어떻게 선임할지도 이날 간담회의 주요 안건이다.

4개 시·도 중 일부는 전국 단위 공모를, 일부 시·도는 추대 방식을 선호한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전했다.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국제적 명성 등을 갖춘 인사가 조직위원장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과, 김윤석 현 공동유치위원회 위원장이 과거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성과가 있고 국제적 네트워크도 가진 인물인 만큼 추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

다만 전국 단위 공모를 선호하는 시·도도 김윤석 위원장 배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원장 선출 방식에 이견을 노출하는 것은, 조직위원장을 배출한 지역이 앞으로 대회 개최 준비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겉으로는 속심을 밝히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계산을 시·도별로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오후 간담회에는 4개 시·도 스포츠 관련 과장들이 배석한다. 국장급 실무자들은 배제키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4개 시·도지사들이 청남대에서 저녁식사까지 하면서 결론 내지는 원론적인 방향을 정하려는 것으로 안다. 합의점에 다다른다면 언론에 보도자료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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