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 세종시교육감 후보, “이대로는 안된다”… 단일화 ‘꿈틀’
난립 세종시교육감 후보, “이대로는 안된다”… 단일화 ‘꿈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2.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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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출마경험 송명석 예비후보, 제안… 최태호 예비후보와 접촉
선거캠프 실무자들부터 협상 개시할 듯, 대선 후 협의 본격화 예상
논의 대상 후보 4명 꼽아… 예비후보 등록 전인 2명, 일단 경계모드
정원희<왼쪽>, 최태호 후보가 29일 세종시교육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예비 후보들이 난립양상을 보이자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이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제의, 선거 전까지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년 전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최태호-정원희 후보 간 단일화 선언 모습

오는 6월 1일 치러질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보수’ 후보 진영에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3개월 넘게 남겨 놓고 있는 선거전 초반이어서 두드러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후에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년 전 선거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성사되지 못한 전례가 있어 3월 중순 이후 5월 초 사이에 후보 간 지지도 및 판세 등이 단일화 성사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세종시선관위에 세종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은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내고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전격 제안했다.

송 소장은 “여러 후보가 난립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식 후보가 되기 전에 정책토론회를 통해 후보를 검증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진보좌파 후보를 넘어서는 게 필요하다”며 “명실공히 진정한 의미의 교육 본질 추구와 미래교육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세종교육의 대명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단일화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8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10명 안팎으로 거론되는 세종시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 중 이른바 보수 후보군을 자신을 포함해 4명이라고 송 소장은 말했다. 적전 분열로 비치고 있는 후보 난립으로는 보수후보가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제의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단일화 대상에서 배제할 후보로 ▲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 ▲더불어민주당과 관련된 활동을 한 전력이 있는 인사 ▲진보로 분류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체제하에서 산하기관장 등을 역임한 후보 등을 거론했다. 이어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4~5명을 진보 후보군으로 꼽았다.  

송 소장은 “이른 감이 있지만 제가 좀 성격이 급해서 이런 제안을 했다”면서 “보수 4명의 후보군 중 두 명만 단일화 해도 (교육감선거에서)유리한 지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8일 최태호 세종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중부대 교수)와 접촉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최태호 예비후보도 송명석 예비후보를 접촉한 점을 인정하고 “전교조, 이념교육 등을 반대하는 사람들과는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선거캠프)실무진 사이에서 서서히 이야기를 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송명석 소장이 거론한 4명 중 한 명인 강미애 전 세종교총 회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3월 1일자로 도원초등학교 교장직에서 명예퇴직할 예정인 강미애 전 회장은 오는 13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14일과 18일 사이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미애 전 회장은 “명예퇴직증명서를 첨부하면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선관위)답변을 받아서, 다음주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거론된 4명 중 한 인사는 익명을 요구한 뒤 “나는 아직 명예퇴직을 안 했고,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단일화 논의를 하냐”고 거부감을 보였다.

세종시 교육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과거 선거를 돌이켜볼 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출마예상자들 상당수가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다들 내심 ‘나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어떤 방식으로 논의를 하고 틀을 만들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4년 전인 2018년 치러진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최교진 교육감이 50.07%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3위를 한 송명석 후보는 18.26%, 2위를 한 최태호 후보는 31.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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