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펜트하우스 17억원 거래...“미친 집값이라구요?”
첫마을 펜트하우스 17억원 거래...“미친 집값이라구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2.10 14: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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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세대 중 금강 보이는 펜트하우스 4가구 가운데 한 채 거래 두고 설왕설래
희소성, 넓은 면적, 복층, 금강조망 등 신도시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주거 형태
세종시 첫마을 3단지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복층펜트하우스가 17억원에 거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3단지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복층 펜트하우스가 17억원에 거래된 건 사실이지만, 신도시 전체에 4가구뿐인데다가 금강 조망, 넓은 면적 등으로 일반적인 아파트는 아니다.

세종시 첫마을 3단지 퍼스트프라임 복층 펜트하우스가 17억원에 거래된 것을 투고 한 중앙언론사가 “미친 세종시 집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 지역 부동산업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7억원에 거래된 건 첫마을 3단지 901세대 중 단 4채만 있는 복층 펜트하우스로, 전용면적은 149㎡이다. 말하자면 특이하고 희소성이 큰 아파트로, 일반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이 위치에 같은 평형 아파트는 2014년과 2015년 한 건씩 거래가 됐고, 지난 1일 계약이 체결된 것이 세 번째이다. 꼭 5년만에 거래가 된 아파트이다.

이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오르자, 2일 국회의사당 이전 설계비 예산이 통과와 맞물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가 연달아 보도됐다.

이를 두고 세종시 부동산업계에서는 “17억원에 거래된 건 사실이지만 보편적인 가격은 아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마치 세종시에 같은 평형의 매물이 많고 통상적인 가격처럼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는 대부분 전용면적이 84㎡로 넓은 평수는 구하기 어렵고, 이번 거래된 아파트는 금강 조망의 복층형 펜트하우스여서 세종시 일반적인 아파트와 차별화 된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9일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거래동향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27% 상승했다.

이는 울산 0.83%, 부산 0.50%에 크게 못미친 수치이며 인근 대전의 0.40%보다도 뒤지는 수치다.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률과 비교하면 세종시 부동산 가격은 완만하게 오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세종시 도담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첫마을 3단지 펜트하우스 거래를 두고 세종시 부동산 거래과열을 말하는 것은 지역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럴 리는 없겠지만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 반영 직후에 그런 기사가 나와, 혹시 부작용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아닌지도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정 모씨(세종시 고운동)도 “실제 세종시 행복도시 지역의 부동산 거래는 잠잠한데 마치 아파트시장이 과열돼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장이 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복층 펜트 하우스가 아닌 세종시 일반 아파트는 지난 10월 149㎡형이 13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신도시에서 떨어져 있지만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아파트는 지난 8월 4억,50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17억원에 매매된 펜트하우스는 복층에다 금강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데다가 테라스 면적도 넓어, 한솔동 첫마을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여서 이 가격이 149㎡ 크기의 아파트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다정동, 새롬동, 어진동, 고운동 등 펜트하우스가 있거나 테라스가 있는 몇몇 넓은 전용면적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는 물량도 많지 않고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세종시 아파트 전체 거래량 440건 중 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도심인 읍·면지역을 제외한 신도시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71건이었다.

세종시에서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84㎡는 가온마을 4단지가 11억2,000만원, 새뜸마을 13단지가 11억원에 지난 달 거래됐다.

가온마을 12단지와 범지기마을 12단지도 각각 10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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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2020-12-10 17:27:49
펜트하우스인데 상징적의미로 그정도는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