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이 ‘지역서점 인증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를 추궁하고 시급한 도입을 촉구하는 질의가 세종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어졌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위원장 이소희)가 8일 세종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신일 의원(한솔동·장군면)은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을 촉구했다.

인근 대전시처럼 지역서점 인증제가 세종시에서 시행될 경우, 공립도서관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주민센터, 각급 학교 등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 세종시에 있는 지역서점에서의 우선구매가 의무화되어, 지역서점 보호 대책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낳게 된다.

이같은 효과를 언급한 안신일 의원은 세종시교육청이 책을 구입할 때 충북 청주에 있는 업체들의 도서를 주로 구매한 사례 및 세종시에 페이퍼컴퍼니를 두고 도서 등을 납품한 사례 등을 언급한 뒤, 지역서점 인증제도 도입을 서둘러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정광태 세종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이 “이를 시행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답변하자, 안신일 의원은 “시민들을 살리는 데에는 시청이나 교육청이나 의회나 다 한마음이니까, 제도를 만드는 거는 어렵지는 않고 사실은 의지가 중요한 거죠. 진짜로 우리가 그런 의지가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신일 의원은 “지역서점 인증제를 한다는 것은 지역에 실제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을 인증을 하겠다 이런 것”이라고 재차 주의를 환기한 뒤 “페이퍼 컴퍼니가 워낙 많다 보니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지역업체들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 그런 의미”라고 이 제도 도입을 다시 촉구했다.

정광태 국장은 “깊이 있게 한번 검토를 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임채성)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여미전 의원(비례대표)도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을 촉구했다.

여미전 의원은 임미라 세종시립도서관장 직무대리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타 지역에서는 지역서점 인증제를 하고 있는데 세종만 없다. 이 인증제의 의미는 시립도서관이나 교육청 등이 책을 구입할 때 세종 업체를, 세종의 도서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끔 해 지역상권을 살리는 효과를 낸다”면서 “지역의 서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여미전 의원은 이어 “세종에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있지만, 지역서점 인증제가 강제 조항이 아니다 보니 입찰할 때 외부로, 전국으로 다 풀어주는 모순점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 점(지역서점 인증제)을 좀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미라 시립도서관장 직무대리는 “맞는 말씀이다. 세종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니 말씀한 사항을 유념해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질의·지적에 대해 집행기관은 3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대안을 의회에 제시해야 한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