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민간분양 아파트 경쟁률 여전히 높아 분양가 이하 떨어지진 않을 듯
세종시 아파트가격이 지난 1년동안 단 한번의 상승, 또는 보합 없이 52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자, 언제까지 내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가격도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낮춰 매매가 이뤄진 사례도 많아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에 지역부동산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28일 발표한 올해 7월 4주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12주 연속 하락하며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주 0.17%포인트 하락해 올해 누적 5.06%포인트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도 줄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세종시 동지역 아파트거래만 놓고 보면 6월·7월 두 달 연속 80여 건에 불과했다.
거래가격도 비록 직거래이긴 하지만 지난 6월 가락마을 6단지 59㎡가 2억4000만원, 첫마을 2단지 49㎡가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7월에도 새샘마을 5단지 59㎡가 3억9900만원에 거래됐고 가락마을 8단지 74㎡는 3억9500만원에 주인을 바꿔 4억원 이하에서 매매되는 아파트를 제법 찾을 수 있었다.
84㎡의 경우에도 최근 가재마을 6단지 84㎡가 4억5800만원에 실거래가를 기록했고 가락마을 10단지 84㎡형의 경우에도 5억원에 팔렸다.
최고가 9억5000만원을 기록했던 도램마을 10단지 84㎡의 경우 7월 6억7000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해 2억 8000만원이 내렸고, 범지기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는 5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2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아파트 내림세가 계속되면서 실수요자층에서는 바닥론이 나오는 가운데, 급매로 나온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달 사전청약으로 분양가 4억5000만원 선에 나온 금강펜테리움더시글로의 평균경쟁률이 62대 1이었으며, 평형대에 따라 57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곳도 있었다.
1가구 1주택이라도 2년 이상 거주해야 양도소득세가 면제돼,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신축아파트는 드물게 나오는 매물이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나릿재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돼 10억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해밀마을 2단지 전용면적 112.3㎡의 경우 12억6000만원에 주인을 바꿨다.
하지만 당분간 주택가격이 상승할 전망은 불투명하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6000여 세대의 미분양(무순위청약물건)이 나와 세종시 분양의 불패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비관적 전망을 더한다.
만약 세종시 아파트 공급에 청약신청 경쟁률이 현저히 낮아지거나 미달사태가 오면 아파트 하락세는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수도권과 대전·오송 등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도담동 공인중개사 김 모씨는 “매물은 많이 나왔는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며 “급매를 찾아 세종시내에서 지역을 옮기거나 평수를 늘려 가려는 움직임은 보이지만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같은 거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분양을 노리고 있는 실수요자 이모씨(35·소담동)은 “분양에 계속 떨어져 기축아파트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은 분양가에 비해 아파트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망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 박모씨는 “세종시는 지금까지 전국 주택가격추세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며 대기수요도 많은 편”이라며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는 아파트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되겠지만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이나 대통령집무실 설계 등 각종 호재가 나타날 때마다 반등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