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10개월 넘은 하락세 언제까지?
세종시 아파트, 10개월 넘은 하락세 언제까지?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5.30 08: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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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평수·신규입주 중심으로 서서히 반등 조짐… 신규입주 당분간 없어
대통령 집무실법 상임위 통과·국회의사당 착공 등 호재, 금리 인상 악재

 

한국부동산원이 5월26일 발표한 5월 4주차 주간 아파트거래동향 중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 변동률
한국부동산원이 5월26일 발표한 5월 4주차 주간 아파트거래동향 중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 변동률

1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44주 연속 떨어지며 올해만 3.6%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가 실거래가격은 반토막까지 기록하면서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는 5월 23일 기준 전주 대비 0.14%포인트 하락해 0.18%포인트 하락한 대구에 이어 하락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같은 단지 같은 평수 기준 3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도 많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 전용 84㎡ 기준, 지난해 10월 16일에는 9억6000만원(15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 20일에는 5억9000만원(4층·직거래)에 거래돼 3억7000만원이 하락했다.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9단지 전용 95㎡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 10억1000만원(17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3월 24일 6억7000만원(5층·직거래)에 신고돼 3억4000만원 낮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9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1일 7억5500만원(5층)이 거래됐는데,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3월 10억3000만원에 비해 2억75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 나와 있는 아파트 매물을 찾아보면 생각만큼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찾기 쉽지 않다.

소담동 새샘마을의 경우에도 실제 매물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84㎡의 경우 8억 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도담동 도램마을 9단지도 전용 95㎡의 경우 10억 원 아래로 나와 있는 매물은 거의 없다.

도담동 A공인중개사는 “실거래가에 낮은 가격으로 신고된 거래는 대부분 특수관계 거래인 경우가 많다”며 “자녀에게 매매 형식으로 증여하거나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기 위해 부부 간에 매매된 경우, 지인 간, 친척 간 거래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첫마을 B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에는 시세차익을 보고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가 많았지만 실제 급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시세의 경우 지난 2020년 7월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가 갑자기 반영되면서 한해 44.93%포인트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가격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보려는 매물과 대출규제 및 기준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세금 부담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7월 넷째 주 –0.09%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44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에만 20주 넘게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지만 누적하락률이 3.6%포인트에 불과해 가격 급등기의 한 주 상승률과 맞먹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가 지난 26일 있었고, 대통령집무실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국회세종의사당이 설계 중에 있어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가 가시화되면 신규 매매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 저변에 깔려 있다.

다만 대출금리 인상으로 ‘영끌매수’한 실수요자의 이자부담 증가와 연말 오송 등 주변 입주물량이 풀려 아직 반등은 무리라는 입장도 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는 행정수도라는 과도한 기대감으로 급격하게 오른 지역으로 바로 반등하기보다는 시장이 회복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며 신규 분양도 임대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만 남은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입주 물량은 7668가구였으나, 올해는 3257가구, 내년엔 3093가구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민영아파트의 신규 분양계획도 가시화된 것은 없다.

게다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분양가의 동반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하락세는 곧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종시는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시로 인구 이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정부의 세종시 공약이 실현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새샘마을 1단지의 경우 올해 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의 경우 3월에는 7억5500만원까지 거래됐으며, 올해 1~2월에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새롬동 새뜸마을 5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올해 4월에는 5억7000만원에 거래돼 1억원이 오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자료 일부분 발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일부분 발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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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2022-06-11 20:24:12
직거래잖아 기레기야

세종인 2022-05-30 11:07:59
모처럼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투기하려고 빚낸 사람들은 속이 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