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변함 없어” 권성동 발언 ‘진화’
최민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변함 없어” 권성동 발언 ‘진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7.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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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TJB 등 지역민방과 특별대담서 공약 폐기 시사, 논란 야기
행정수도시민연대, “권성동, 궤변만”… 최시장, “KTX세종역, 때가 되면 될 것”
25일 오전 세종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대통령 세종집무실 관련 발언을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25일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만드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뒤 “권성동 (국민의힘)원내대표의 발언은 짧은 (방송 인터뷰)시간에 하다 보니 나온 표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말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실 비서관들 하고 통화를 해 보니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만든다는)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제가 확인한 바를 언론에 전하고 싶어서 (기자실에)왔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TJB대전방송을 비롯한 9개 지역민영방송사와의 특별대담에서 “집무실 이용을 보여주기 식으로 1년에 며칠 사용할 뿐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굳이 집무실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 대통령이 필요하면 세종에 가서 빈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굳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만들 필요가 있나’라는 식의 제목을 가진 관련기사가 양산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세종집무실 신축이전 공약을 폐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등지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번 특별대담은 지난 24일 오전 TJB대전방송과 9개 지역민영방송사가 일제히 방영했다.

세종시와 충청권의 여론이 악화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국민과의 약속 이행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국정 제1원칙이다. 많은 세종시민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던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 설치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서둘러 진화하는 태도를 보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어 “사실을 왜곡하고 마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2집무실 설치 공약을 완전히 폐기하였다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 지역발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진심마저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라고 써, 맞받아쳤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공약은 형식적으로 지키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써, 불거진 의구심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수현)는 25일 오전 또 성명을 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세종집무실 수정안 논리는 궤변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은 “예산 증가와 관련해 ‘용산집무실은 되고, 세종집무실은 안 된다’는 이중잣대가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정부예산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충분히 절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문제를 계속 들먹이는 것은 정부와 여당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또 “공약은 형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중언부언하는 권 원내대표의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모습에서는 기가 막힌다”고 꼬집은 뒤 “절차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념인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실질이라는 공허한 논리로 면피하거나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예산 논란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대신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지 않았나”라고 반문해, 용산 집무실 이전 등으로 증가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액만큼 청와대 개방을 통해 국민들에게 편익이 돌아갔다는 논리를 폈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두 번째)이 25일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공약 논란, KTX 세종역 설치 전망 등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편 KTX 세종역에 관한 질문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여건이 성숙되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이 언급한 여건 성숙은 2027년을 전후해 세종의사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이 가시화 될 때를 의미한다.

이 때 세종시 방문객 급증 효과로 정부의 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올라가게 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KTX 세종역 설치가 어렵지 않게 추진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최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큰 이슈가 아니어도 앞으로 기자실에 자주 오겠다”면서 “취임한 지 이제 겨우 25일 됐는데, 1년은 지난 것 같다”고 조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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