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네요”
“시각장애인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네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7.1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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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혜광학교 학생 3명 세종점자도서관에서 직업체험
녹음실, 점자도서, 시각장애인 보조도구 둘러보고 실습
인천 혜광학교 학생들이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과 직원들에게 직업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 혜광학교 학생들이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과 직원들에게 직업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해 세종시 시각장애인의 정보 습득과 문화생활, 평생교육을 돕고 있는 세종점자도서관에 13일 오전 10시 인천에서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인천 혜광학교 고등과정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에 따른 직업체험교육의 일환으로 대전·충남·세종 지역을 2박 3일동안 둘러보는 과정의 마지막 코스로 세종점자도서관을 견학했다.

인천혜광학교는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기관이다.

이번에 세종시에 방문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학생으로 시각장애인인 이준범관장이 운영하는 세종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을 체험하고 세종시 점자도서관에 구비한 시각보조장비를 직접 사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병호 인솔지도교사는 “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인들 중 사회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기획했다”며 이번 직업체험의 의의를 밝혔다.

점자도서관을 방문한 도미니크 학생은 “책을 좋아하는데 시력이 점점 나빠져 점자로 책을 읽고 있다”며 “세종시에 저자도서관장님도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니 시력을 잃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점자도서관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김예은 학생은 점자도서관 책을 손끝으로 읽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를 체험했다.

점자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차상현씨는 “저는 전혀 볼 수 없지만 점자도서관에서 점자교육도 하고 점자도서 제작도 돕고 시각장애인이 되신 분들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며 “시각장애를 가졌더라도 다양한 업무를 도전하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점자도서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점자도서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혜광학교 학생들은 세종점자도서관에서 직접 제작한 ‘쉽게 읽는 훈민정음’도서를 읽어보기도 하고 점자책 만드는 과정도 견학하고 녹음실에서 음성도서를 만드는 과정도 둘러봤다.

이준범 관장은 “멀리서 학생들이 점자도서관을 방문해 직업교육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종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과 봉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세종시 시각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몰라 필요한 교육과정과 제공되는 서비스를 안내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명단을 점자도서관에서 파악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안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세종시 보람동에 있는 세종점자도서관에서는 녹음봉사자 교육을 하고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곳곳에서 성공한 인사들의 강연도 기획하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혜광학교 이예은 학생이 점자책을 손끝으로 읽고 있다.
인천혜광학교 김예은 학생이 점자책을 손끝으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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