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읍면동장 시민추천제, 4년 만에 사라진다
세종시 읍면동장 시민추천제, 4년 만에 사라진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7.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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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내부 공모 심사제로 변경… 이춘희 전 시장, 존속 원한 제도
시, “공무원 101명 중 77%, 시민 52명 중 54%가 각각 폐지 원해”
8개 읍면동장 임용 위한 내부공모, 13일부터 사흘간 신청접수 중
세종시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사진=행복청)
세종시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사진=행복청)

세종시의 읍·면·동장 임용 방식이 시민추천제에서 시청 내 5급 또는 4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공모 심사제로 바뀐다. 

세종지역 22개 읍·면·동 중 아름동과 조치원읍장은 4급 서기관이 임용 대상이며 나머지 20개 읍·면·동장은 5급 사무관이 발령을 받는다. 

세종시의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는 임용 대상인 4급 또는 5급 공무원이 구상한 읍·면·동 운영 계획을 주민자치회 회원 등 주민들의 대표 앞에서 발표를 하면 다수의 지지를 받은 공무원이 읍·면·동장에 임용되는 방식으로, 지난 2018년 8월 조치원읍장을 시작으로 이어져 왔다.

이 시민추천제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표방한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도입한 것이다.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는 그동안 임용을 원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보통 2대 1, 많게는 3대 1정도의 경쟁률을 보여 왔다.

시민추천제로 임용된 읍·면·동장은 보통 2년간 재직해 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3일 이같은 제도 변경을 발표했다.

이는 곧 이춘희 전 시장이 시행한 제도·시책 중, 최민호 시장이 공식적으로 바꾸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날 세종시는 이 제도 변경에 대해 ‘개선’이라는 표현을 한 뒤 변경 이유로 설문조사 결과를 들었다.

세종시청 공무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7%가 ▲평가의 불공정 ▲사전 선거운동 ▲발표 부담 ▲경쟁 과열 등의 이유로 폐지를 원했다는 것.

이어 세종시청 내부 공모를 거쳐 임용권자가 임명하는 방식을 86%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세종시민 52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54%가 시민추천제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고, 46%는 ▲지연·학연 등 평가 불공정 ▲주민 간의 갈등 유발 등의 이유로 불만족한다고 평가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읍·면·동장 내부공모 심사제는 조만간 인사를 해야 하는 조치원읍, 연기면, 부강면, 소정면, 아름동, 보람동, 대평동, 다정동 8개 읍·면·동부터 적용된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또 이들 8개 읍·면·동장 임용을 위한 내부공모를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한다고 말했다.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는 지난 지방선거 후 최민호 시장과 이춘희 전 시장과의 두 차례 면담에서 이춘희 전 시장이 존속시키기를 원했던 사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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