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명 세종시장 경선, 예상 밖”… 송아영, 성선제 지지 ‘눈길’
“민주 3명 세종시장 경선, 예상 밖”… 송아영, 성선제 지지 ‘눈길’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4.16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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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경선 결정, 2명 지지자·당원 이탈 방지용 절묘한 고육책”
송아영의 성선제 지지, 최민호에 얼마나 브레이크 걸지 ‘촉각’
송아영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오른쪽)이 성선제 예비후보를 방문해 지지 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선제 예비후보 페이스북)
송아영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오른쪽)이 성선제 예비후보를 방문해 지지 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선제 예비후보 페이스북)

‘민주당-3인 경선’, ‘국민의힘-송아영, 성선제 지지선언’.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정치 지형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단수 공천이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에 경선이 결정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시장 출마를 포기했던 송아영 전 시당위원장이 성선제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3명의 후보군이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확정되자, 세종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중앙당이 시장선거 필승을 위해 내놓은 절묘한 고육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군 3명은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경제부시장·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단수 공천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명 경선으로 나온 것에 대해, 우선 ▲지난 주말 여론조사 결과 3명 중 1위와 2위의 차이가 20%포인트 이상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에다 ▲이춘희 시장으로 단수 공천을 할 경우 다른 2명의 반발 가능성이 있고 ▲2명이 반발해 선거 전열에서 이탈하면 세종시장직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질 가능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단수 공천으로 결정해 버릴 경우 조상호·배선호 예비후보 2명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본격 선거전에서 ‘원팀’을 이룰 가능성은 낮아진다. 사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대선에 패배했고, 대통령 취임 후 22일만에 치르는 지방선거라 총력을 기울여도 시원찮을 판에 예비후보 2명과 이들의 지지 세력·당원들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전에서 이탈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본격 경선을 치른 후 진 후보는 경선까지 치른 만큼, 당에서 이탈하거나 선거전에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인 것도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태년)가 깊게 계산했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때문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후보에게는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 경선을 치르는 게 선거 흥행을 위해서도 승리를 위해서도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충남에서도 양승조 현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대전에서는 허태정 현 시장과 장종태 전 대전서구청장이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조상호·배선호 예비후보 2명은 전날과 딴판인 반응을 보였다. 

14일 경제 분야 공약 발표를 하면서 “다음주에도 계속 공약 발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소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던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합니다. 당당히 도전해 승리하겠습니다”라는, 두 문장의 짧은 글을 올리면서 비장한 결의를 나타냈다. 

배선호 부위원장은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출마선언문을 올리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하루 만에 힘을 낸 배경에는 앞으로 있을 경선에서 조 전 부시장의 경우 신인 가점 10%를 받고, 만 43세인 배선호 부위원장은 청년 가점 15%를 받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춘희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담담한 톤으로 “비전과 정책 중심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민주당의 후보로 선택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선에서도 꼭 승리해서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 시민행복 최고도시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실 14일 오후까지만 해도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이춘희 시장 1명으로 단수공천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한 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들의 답변과 예상은 단수 공천이 많았기 때문.

이춘희 시장측 관계자는 15일 다소 냉담한 어조로 “뭐, 경선 하면 되죠”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선거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경제 분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최민호·성선제 두 예비후보가 경합하게 될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예상과 다른 흐름이 보인다.

4년 전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올해 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송아영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이 15일 성선제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

성선제 예비후보는 자신의 지지 선언을 위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송아영 전 위원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에 국민의힘 세종시장 선거 후보 경선 국면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여겨지는 최민호 예비후보에 어느 정도 브레이크가 걸릴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최민호 예비후보나 송아영 전 위원장이 각각 세종시 국민의힘 당원·지지자들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송 전 위원장의 성선제 지지 선언이 당내경선에 앞으로 어떤 작용을 할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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