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방축은 시의회-집행부 자존심 싸움
도담-방축은 시의회-집행부 자존심 싸움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2.04 09: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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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준 시의장 "행정부는 대안보단 정치권에 책임만 떠넘긴다"

   도담동과 방축동 지명 선정을 둘러싸고 세종시 의회와 집행부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세종시 예정지역 내 도담, 방축동명 선정이 의회와 집행부의 자존심 대결로 비화되고 있다.

당초 세종시 출범 준비단에서 선정했던 도담동에 대해 방축동 이주민들이 ‘동명을 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세종시 의회 의결로 ‘방축동’으로 확정, 집행부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오는 2014년 입주 예정인 도담동 일부 주민들이 ‘방축’ 어감보다 ‘도담’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도담동’ 사수를 선언하고 세종시 의회와 시청 홈 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렇게 되자 세종시 유한식 시장은 재의결 의견을 부쳐 세종시의회에다 이 안건을 돌려보냈다. 방축동 의결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집행부의 의사 표현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세종시 지역구 의원인 고준일 의원을 중심으로 ‘방축동’ 되찾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도담’은 ‘도둑이 담을 넘어가는 것’으로 어감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게다가 일부 원주민들은 내년 지방 선거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끌어가는 상황이 되면서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 보다는 실타래처럼 엉켜버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9일 열린 임시의회에서 재의결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는 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도담과 방축을 둘러싼 동명 싸움은 집행부와 의회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유환준 세종시 의회 의장은 "도담동과 방축동을 놓고 세종시 행정부에서 재의를 요청하면서 이제는 사안이 불거지자 정치권에 모든 것을 떠넘기고 있다" 며 "법정명이 대두되면서 정치적인 문제로 풀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안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정치권에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장은 특히, 집행부가 의회의 결의사항을 존중하지 않고 되돌려 보낸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데 주목을 하면서 “만약에 이를 받아들이면 의회 위상은 크게 떨어지면서 좋지 않는 전례가 될 수 있다”며 이번 회기에서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일부 방축동 원주민들은 “도담동으로 정해질 때 세종시의 모든 동명이 한글로 통일되는 것으로 알고 양보를 했지만 예외가 있는 만큼 절대 물러 설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오던 전답을 내주고 떠나온 주민들에게 동명은 찾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담,방축동은 예정지역 내 모든 동명의 한글 지명화 원칙이 무너진데다가 지자체 사상 최초로 집행부의 거부권 행사, 의회의 반발 등이 겹쳐 쉽게 해결하기 힘든 사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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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3-02-04 17:52:19
시장의 입장도 있지 않습니까. 서로 협의해서 잘 가는 세종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삐그덕 거리지 말고 서로 협조들 하세요.

의회를 살려라 2013-02-04 16:08:02
유환준 의장의 말이 정답이네요.
의회에서 결정한 문제를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 한것은 의회를 물로 보는 것 아닌가요.
의장님 본인이 결정하기 곤란하니까 거부권 행사해서 빠져나가는 것 아닌가 싶네요.
본인의 의견이 방축동 보다는 도담동이 났다. 아니다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도담 2013-02-04 11:06:29
도둑이 담을 넘는다면
방에서 가축을 키어서 방축동인가? 방이 축사라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