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시의회에서 재논의 후 무기명 투표로 결정키로
세종시의회가 세종시 첫마을인 도담동을 방축동으로 개명한데 대해 기존 도담동 지명의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재검토키로 결정했다.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9일 개최될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방축동을 둘러싼 입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검토 후 표결로 결정키로 했다. 의장을 제외한 14명의 시의원들이 방축동 개명에 찬성함에 따라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일정의 명분을 찾기 위해 무기명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이 통과되고 대표 발의한 해당 지역구 시의원인 고준일 의원이 익명의 주민들로 부터 협박성 전화와 문자 등으로 곤혹을 치른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시회를 통해 방축동 지역명을 놓고 무기명 투표가 진행되면 원안과 개정안 등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에 따른 후폭풍이 크게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이래저래 득이 되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고준일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많은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 크다" 며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좀더 크게 듣고 의정 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전통지명도 한글지명 만큼이나 의미가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며 "세종시라는 역사적 과정을 다시 한번 참고해서 의견을 개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고준일 의원은 민원을 제기한 입주 예정자들에게 소명 자료 성격의 문서를 작성,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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