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꺼져가던 세종시의회 인사청문회 ‘불씨’ 살린 여당 의원들
관심 꺼져가던 세종시의회 인사청문회 ‘불씨’ 살린 여당 의원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2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운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6명, 21일 시청서 기자회견 열어
이순열 의장 등 야당 비판 서면 낭독… 질의응답에선 강공 태도 안보여
“상호 유감표명 선 중재 시도했지만 무산… 청문회 하긴 해야 하는데…”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인사청문회 요구에 따른 갈등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6명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2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하고 있다. 마이크 앞에 서서 발언하는 이는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이다.

사그라들어 가던 세종시의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관심을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다시 살려냈다.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을 비롯한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은 2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이순열 의회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순열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일방적 비판·공세에서 물러나 제3자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기자회견에 김학서 국민의힘 의원은 불참했다.

김광운 의원은 미리 준비한 서면 낭독을 통해 “최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의 도를 넘는 잦은 정치 공세와 시정에 대한 발목잡기가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인사청문회 요청의 경우 법에서 보장하는 (세종)시장의 재량 행위임에도, 시장에게 독단적인 임명강행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워 가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순열 의장 개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을 통해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주도’라는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개인의 추측성 글을 의회를 통해 배포하며 도를 넘는 우월적 지위 남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순열 의장을 겨냥해 “집행부와 적극 소통하길 바란다. 정작 본인이 닫아버린 협치의 통로를 열고, ‘인사 참극’, ‘궤변’ 등 비상식적인 거친 언어 사용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은 다소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충식 제2부의장 등 배석한 국민의힘 의원 5명은 일체 발언하지 않았다.

김광운 의원은 “세종시 관광문화재단 후임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구와 관련해, (최민호 세종)시장과 (이순열)의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이 사태를 정리하는 것으로 하자고 민주당 김효숙 원내대표 의원과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제시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도 입장은 마찬가지이다. 인사청문회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두 개(임원추천위원회 및 인사청문회)의 검증은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광운 의원은 “이거(기자회견)는 집행부(세종시)에 치우친다는 것은 아니고, 지난 설연휴 전에 이순열 의장에게 ‘우리(국민의힘 의원들)는 (인사청문회 요구에)같이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나중에)성급한 논평·자료를 낸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의장의 사과 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의회 명의로 나온 논평·자료에 대해선 자문변호사의 법률적 검토를 받고 있다. 3명의 검토를 받았는데,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