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공사 지연’ 세종시 산울동 아파트, 11%만 먼저 입주
‘하자·공사 지연’ 세종시 산울동 아파트, 11%만 먼저 입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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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세대 중 143세대에게만… 시, 세대별 임시사용승인 진행 ‘이례적’
개학 전 이사·자녀 취학·세입자 간 계약·긴급주거 필요 등 요구 세대에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 H2·H3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지난달 22일 아파트단지 현장에서 하자 및 공사 지연 등에 관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세종시 산울동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H2·H3단지에 143세대만 우선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단지 1350세대 전체가 아닌 11%에 해당되는 143세대만의 우선입주로, 세종시는 시급하게 입주가 필요한 143세대의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기 위해 세대별 임시사용승인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같은 경우는 세종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로, 일부 세대에게만 임시사용승인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들 두 단지는 공사가 미진한 상태에서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전방문을 강행, 입주예정자의 불만이 높아 항의 집회 등 단체행동까지 벌어졌던 곳이다. 

입주 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 건수만 8만 건이 넘는다.

다만, 3월 새학기 개학 전 이사와 자녀 취학, 세입자 간 계약, 긴급 주거 필요 등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세종시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3~4일 시행사 측이 추가로 실시한 사전방문에는 260여 세대가 참여해, 개별 세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추가 사전방문을 통해 2월 중 입주 의향을 밝힌 세대는 143세대로 파악됐다는 게 세종시 설명이다.

시행사는 감리자의 확인을 거쳐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관련 신청서 및 관계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며, 세종시는 관계 법령 검토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달 말 사전 입주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세종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최민호 시장 주재로 산울동 리첸시아파밀리에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 위원, 시공사 및 감리단 관계자, 시청 주택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는 지난달 29일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의 분쟁 중재 및 대안 마련을 위해 긴급간담회를 연 바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임원, 시공사 및 감리단의 책임자 등이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입주 희망 세대에 대한 입주지원 방안, 화재 발생 동에 대한 보수 방안, 당사자 간 협의사항 등이 진지하게 논의됐다.

최민호 시장은 “입주 지연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통감한다”면서 “하루빨리 시공사와 입주예정자의 협의가 완료되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사용승인 등 시 차원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민호 시장이 하도 강력하게 말씀을 해서 일부 입주예정자의 입주에 마지못해 동의하긴 했다. 입주예정자마다 재산권이 있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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