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연동초, 단 1명만 졸업한다… 세종시 최초
세종 연동초, 단 1명만 졸업한다… 세종시 최초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1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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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이하 졸업생 7개 초·중학교… 10명 이하 입학생은 7개 초등학교
전국 164개교 입학생·2개교 졸업생 ‘없어’… 2138개교 10명 이하 입학
개교한 지 98년 된 세종시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올해 최초로 졸업생 1명이 배출된다. 사진은 여름축제 모습(연동초등학교 홈페이지)

세종시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생을 단 1명만 배출하는 초등학교가 생겼다. 

세종시에서 10명 이하 졸업생이 나올 예정인 학교는 7개 초·중학교가, 입학생 10명 이하인 학교는 7개 초등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교육청의 올해 입학생 10명 이하 학교 및 졸업생 10명 이하 학교 현황을 보면 졸업생 10명 이하 예정 학교(현재 6학년 재학생 학생 수 기준)은 7개 초· 중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되는 학교는 연동초(1명), 이음학교(3명), 쌍류초(4명), 연남초(5명), 전동초(6명), 의랑초(9명), 연동중(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동면에 있는 연동초등학교는 내년 초 졸업예정자가 단 1명으로, 세종시교육청 개청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식은 내년 1월 3일로 예정하고 있으며, 해당 졸업생은 교육감상을 비롯한 각종 3~4개 상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6개 학년 재학생이 총 40명인 연동초는 교장을 포함한 교사가 20명이 근무하고 있는 소규모 학교로, 교사 1인당 2명을 가르치고 있다. 내년 3월 입학생은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동초는 지난 1925년 5월 18일 연동공립보통학교(4년제)로 개교한 98년 된 학교이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인근 부강초등학교와 학군이 인접해 있어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개교 이래 단 1명만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졸업식은 교실에서 간단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종시에서 입학생 10명 이하인 학교는 7개 초등학교로, 7개교 모두 읍·면지역에 있는 연동초(6명), 소정초(6명), 쌍류초(7명), 연남초(8명), 의랑초(8명), 감성초(8명), 전동초(9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경기도 오산시)이 공개한 전국 초중고 입학생 및 졸업생 10명 이하 학교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교 1만2164개교 중 올해 졸업예정자가 10명 이하인 학교는 16%인 1926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졸업예정자가 한 명도 없는 학교는 2곳이다.

올해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17.6%인 2138개교이며, 초등학교는 1693개교, 중학교 401개교, 고등학교 44개교로 나타났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164개교나 됐다.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경북 344개교, 전남 343개교, 전북 301개교, 강원 252개교, 충남‧경남 233개교, 경기 156개교, 충북 139개교 순이었다.

경북은 전체 초중고교의 36.6%, 전남은 전체 초중고교의 40.9%가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셈이다.

이처럼 졸업생과 입학생 감소로 초래되는 학교 소멸 위기는 초저출생, 수도권 집중, 신도시 개발, 인구 유출 등에 따른 지방소멸과 함께 앞으로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교육통계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 수는 2000년 800만명에서 해마다 급격히 감소해 올해 528만명이며, 2026년에는 487만명으로 500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석 의원은 “지방 학교 소멸은 지방소멸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과 지방교육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수한 교원과 시설, 프로그램 등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가는 일이 없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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