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완화의 시대 구분해서 경제활동해야 한다"
"긴축, 완화의 시대 구분해서 경제활동해야 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11.1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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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실장, "내년 경제 어렵지만 철저한 시장분석 후 대응 필요"
집값, 일부 수도권 상승세 전환,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 지속 가능
내년도 경제 전망을 강연하는 김광석 실장

“긴축과 완화의 시대를 구분해서 경제활동을 하라.”

‘2024년도 경제전망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종경제포럼에서 강연한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철부지’론을 내세우면서 “정확한 시대 구분과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16일 오전 7시20분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그는 “내년에도 물가상승율은 정부가 원하는 목표치까지 떨어지지 않지만 4분기에는 목표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4분기부터 완화의 시대로 전환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김 실장은 집값, 주식, 중국·미국·인도를 비롯한 세계 경제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면서 금리를 올리는 긴축의 시대에는 저축, 그리고 금리를 내리는 완화의 시대에는 주식 등으로 돈이 흘러간다며 계절변화에 맞게 경제활동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돈은 이동하고, 실시간 이동하고, 높은 수익성을 찾아 이동한다는 속성을 요약 정리한 뒤 ‘긴축의 시대’인 펜데믹 때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동학개미 등의 잘못된 판단을 예로 들었다.

참석자들이 관심있는 분야 선택권을 준 뒤 집값 등락 여부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집값은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며 이미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완화의 시대로 전환했다고 분석하면서 다만 하락하는 곳은 소멸을 앞둔 지역이거나 지방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또, 지방과 수도권은 ‘비대칭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배제하면 오판하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요컨대 수도권은 오름세이지만 비수도권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에도 시장판세 분석에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감소하지만 집값이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건 ▲1인가구의 증가 ▲수도권으로 인구 이동 ▲인구구조변화와 주택정책의 비대칭화 등이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김실장은 ‘스태그 플레이션은 오는가’라는 대목에서는 경제 위기와 침체 구분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위기는 폭풍과 같고 침체는 바람과 천둥, 구름, 심지어는 해를 동반한 비와 같다고 설명했다. ‘V’ 자형의 위기와 달리, 침체는 ‘L’자 형태로 나타나며 2022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중국경제는 ‘꼬꾸라지는 중국경제’로 별도로 항목을 나눠서 얘기를 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기업이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차이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를 Alternative와 Asia를 합성한 ‘Altasia’로 설명하면서 조만간 인구 대국이 된 인도의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경제의 스태그 플레이션 지속을 전망하면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체감 경기를 1968년 멕시코 멀리뛰기 선수 비머네스크의 일화를 들어 극복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상공회의소가 진행하는 세종경제포럼에는 내년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인해 많은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쟁쟁한 선수와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비머네스크는 경기당일 컨디션도 최악이었다. 경기를 포기하려고 할 때 동료들이 “지금 너의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해, 그림 이순간 네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 네 마음엔 날개가 달려 있어, 그것을 사용해서 힘껏 날아오르라고”라고 응원을 했다.

용기를 낸 비머네스크는 거짓말처름 금메달을 땄고 그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았다.

김광석 실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오늘 제 강의가 비머네스크를 일으켜 세운 말처럼 참석한 기업인들이 다시 도전하는 조언이 되길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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