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 “세종시, 영상·미디어·콘텐츠 산업화 기회”
세종의사당… “세종시, 영상·미디어·콘텐츠 산업화 기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0.17 18: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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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개원만 하면 300명 국회의원 80%쯤 되는 240명 이상 상근
관련 기관·기능·기업들 국회 따라 이동… 대관업무 종사자만 수천명
방송사들, 대규모 제작센터 설치 예상… “새로운 세종 산업기반 가능”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의사당 이전규모 등을 정한 국회 규칙안에 대한 표결에 앞서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사진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의사당 이전규모 등을 정한 국회 규칙안에 대한 표결에 앞서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사진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공돼 문을 열면 세종시는 어떻게 달라질까.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할 국회 상임위원회는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11개 상임위와 예결특위 등 12곳이다.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해야 할 11개 상임위에 소속된 국회의원은 올해 10월 현재 241명. 현재 298명인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80%가 넘는 숫자이다.

이들 11개 상임위에 소속된 국회의원 숫자를 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30명으로 가장 많고, 환경노동위원회가 15명으로 가장 적다.

여기에 다른 상임위원회와 겸임하는 예결특위 위원인 국회의원은 50명으로, 세종의사당이 문을 열기만 하면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회기이든 비회기이든 세종의사당에서 활동하게 될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법률을 제정·개정하고 국정에 관련된 정치적 활동을 하는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의 80%정도가 상근한다고 보면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는 우리나라 ‘정치수도’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10년여 노력해 온 세종시 정치인들의 말대로 ‘국정 운영의 한 축’이 서울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그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현대정치사에서 손꼽을 만한 변화인데, 당연히 국회와 관련된 기관·기능·기업들의 순차적 이동도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 건너편 각종 빌딩 등에 포진해 있는 국회 협력·대관(對官) 기능과 업무를 하는 단체·협회 등이 거론된다.

현재 이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진 게 없는 가운데 적어도 수백 군데일 것이라는 추정치만 언급된다. 한 곳마다 몇 명인지 근사치로라도 알려진 게 없다. 국회의원 또는 보좌진을 접촉해 정보를 수집하고 입법로비 등을 하는 사람들은 줄잡아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의사당이 준공돼 문을 열면 이들이 일하고 기거해야 할 사무실과 주택이 필요하게 된다.

국립세종수목원 건너편인 세종의사당 예정지 주변 유보지마다 빌딩들이 들어서 ‘국회타운’을 형성할 것이고, 이들의 상당수가 이 국회타운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사당 주변에 들어설 국회타운만으로 모자라 나성동 및 행정중심복합도시 4생활권, 5~6생활권 등의 빈 상가에 속속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세종의사당이 들어오기만 하면 세종시 상가 공실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는 말이 이에 기인한다.

현재 행복도시에서 비어 있는 상가 모두를 이들이 채우지는 않더라도 4생활권과 5~6생활권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이 대거 세종시로 이동하게 되면 생활편의를 위한 각종 업종·업소도 주변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전임 세종시장 때 세종시로 본사 또는 본사 기능의 일부를 옮기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속속 체결한 언론사 17곳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당시 문화방송(MBC)은 대규모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센터를 세종시에 세우겠다며 넓은 부지를 물색한 바 있고 한국방송(KBS)은 이즈음 “본사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당시 언급대로 실천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사실상 국회기능 대부분이 서울을 떠나 세종시로 옮기는 만큼 상당부분 이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상호 전 세종시경제부시장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미디어·콘텐츠 산업 기반은 서울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이 굉장히 취약하다”면서 “세종의사당과 방송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세종시로 옮겨오면 세종시는 국가급의 미디어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 세종시에 영상·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생기는 거니까, 영상·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세종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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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매니아 2023-10-22 04:59:07
상암동에서 촌구석으로 갈까 의문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