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 세종시’서 에어쇼?
집중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 세종시’서 에어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7.25 14: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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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치원복숭아축제 중 8월 5일 공군 에어쇼 요청 놓고 막판 고심
실행 시 14명 사망 참사 난 오송 상공에도 곡예비행 폭음 울리게 돼
시 내부서도 취소 요청 의견… 25일 오후 시장주재 회의서 최종 결론
올해 세종축제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진다.
예전에 열린 세종축제에서 에어쇼를 벌이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사진=세종의소리 DB)

집중호우 피해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세종시 조치원읍 상공에서 ‘에어쇼’를 꼭 해야 할까….

오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21회 조치원복숭아축제 두 번째 날인 8월 5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게 에어쇼를 해 달라고 최종요청을 할 것인지를 놓고, 세종시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공군 특수비행팀이 최종요청을 접수하는 시한은 25일 오후까지이다.

세종시가 막판에 고심하는 이유에는 최근 ‘극한호우’라고 불릴 정도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세종지역에 수해 피해가 누적된 점이 작용한다.

사망자가 2명 발생하고, 육군 제32보병사단 등 각계의 복구작업 지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요란한 폭음을 내는 에어쇼를 하는 게 적절한지 하는 의문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해 조치원읍 상공에 도착하려면, 14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상공을 지나야 하는 점이 세종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에어쇼를 할 경우 공군 특수비행팀이 공중에서 곡예기동을 하는 곳은 축제 행사장인 조치원읍 시민운동장과 조치원역 등지의 상공이지만,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이 곡예기동을 하다 보면 바로 인접한 오송읍 상공에서 요란한 폭음을 내며 곡예비행을 할 수도 있다.

1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에 대부분 시민들의 마음이 무거운 상황에서 에어쇼를 하는 게 온당한 것인지 일각에서 지적이 나오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 참사로 조치원읍에 인접한 청주시와 흥덕구청, 충북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의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세종시 내부에서도 에어쇼만은 취소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25일 낮까지 시 수뇌부 차원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치원읍 시민 다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3~4㎞정도밖에 시가지가 떨어져 있지 않은 오송읍 주민들이 같은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에게 에어쇼를 요청할 것인지 최종결정은 25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열리는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같은 날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정수도 개헌 지방시대 실현 포럼이 종료된 직후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세종시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게 조치원복숭아축제 때 에어쇼를 해 달라고 지난해 말 공문을 보내면서, 요청한 시간은 조치원복숭아축제 두 번째 날인 8월 5일 오전 11시부터 약 15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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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캘리포니아 2023-07-26 09:52:26
괜한 욕먹을짓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