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가물관리위 세종보 철거 결정 자체가 찬-반 절충안”
시민단체, “국가물관리위 세종보 철거 결정 자체가 찬-반 절충안”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6.26 16: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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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세종보 담수 반대 기자회견 “모든 수단 동원해 끝까지 막을 것”
“지난 12일 있었던 최민호 시장-한화진 환경부 장관 면담, 야합” 비판
세종보 담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대표들이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항의의 표시로 세종보 주변에서 떠 온 금강물에 녹조를 섞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세종시 금강수계에 설치된 세종보를 막아 담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세종·충남 공주·전북·전남의 37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있었던 최민호 세종시장-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면담에 대해 “세종보 담수를 위한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일방적인 충남 공주보 담수로 고마나루 모래사장을 악취 펄밭으로 망가뜨리더니 이제는 세종보 담수라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나”라고 반문한 뒤 “세종보 담수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최민호 시장은 금강을 이용물로 전락시키는 모든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하라”면서 “한화진 장관은 국민의 명령인 보 처리 방안을 이행하고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연속성 있게 논의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화진 장관과 최민호 시장은 지난 12일 만나 세종보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2025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위해 세종보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오는 11월까지 세종보의 안전성과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한 뒤 탄력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놓고 사실상 세종보를 막아 담수를 하는 재가동을 기정사실화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가하천인 금강에 설치된 세종보 운영은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26일 연 기자회견에서 시민행동은 “지난 5년간 세종보를 개방한 결과 과거에 사라졌던 흰수마자, 미호종개, 재첩, 수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이거나 천연기념물이 돌아와 건강한 수생태계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세종보를 다시 막으면 이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모두 수장시키고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수생태계가 건강한 금강으로 만들었을 때 ‘정원도시’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지 서울의 한강 개발하듯이 해서는 결코 정원도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서 예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했던 서울의 한강 르네상스를 따라 하는 듯한 태도는 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반(反)환경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세종보를 열고 닫는 게 원만한 절충안이 아닐까’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민행동은 “국가물관리위원회가 2021년 1월 세종보 철거, 공주보 부분 철거(수문만 철거), 백제보 유지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각종 연구·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 등의 찬-반 여론 등을 종합한 절충안”이라며 “세종보의 경우 철거의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가 2.4로 나왔다. 철거하는 게 경제적 이익이 훨씬 크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민행동의 기자회견에 동석하지 않은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혁재)은 ‘세종보를 즉각 해체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최민호 세종시장이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세종보 재가동을 위해 국가예산을 정부에 요청했다. 물을 다시 막아 보를 재가동 하겠다는 것은 반민주적이며 생태 학살을 저지르는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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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혹 2023-06-27 13:09:18
시민단체가 명칭에 어울리는 공의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과학적인 소수논리와 특정 정치논리에 편향된 이년정치 활동을 하는 모습이 딱합니다...그리고 환경단체에 기대 돈 벌이 하는 어용교수들이 측은합니다

발암단체 2023-06-27 09:06:33
저 일부 소수단체 말 들었다가는 도태되고 망하는거 한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