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수도 완성, 대한민국 교육 미래 이끌어가겠다”
최교진, “교육수도 완성, 대한민국 교육 미래 이끌어가겠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6.15 09: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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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감 3선 성공 후 첫 대면 인터뷰, “특별시다운 교육수도 완성하는 4년 될 것”
지난 8년간 ‘수평적 학교 문화·고교 평준화·유아 교육과정’ 등 자랑할 만한 성과로 꼽아
“교육에선 보수·진보 성향 따른 정책 차이 없어… 협의회 교육자치·재정 등 의견 일치”
14일 오후 1시반에 세종시교육청 3층 교육감실에서 만난 최교진교육감은 세종교육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정이 무척 밝았다.
세종시교육청 3층 교육감실에서 만난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교육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정이 무척 밝았다.

“세종교육은 이미 대한민국 표준이 됐습니다. 이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교육을 구상해 실천해야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3선 도전에 성공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바쁜 일정으로 조금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

세종교육의 특징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라고 요약해서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신념에 확신을 준 듯했다.

‘세종의소리’는 14일 오후 1시 30분, 세종시교육청 3층에 위치한 교육감실을 찾아 선거 후 업무에 복귀한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방선거 과정에 교육감 후보로서 약속했던 교육수도 완성과 세종 교육의 한단계 도약에 필요한 특별법 개정 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물었고, 8년간 세종교육을 이끌어온 수장으로서 향후 4년간 교육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가에 대한 답변도 들어보았다. 

전반적으로 희망적으로 전망하면서 지역만의 문제에 대한 해결에는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명확하게 대답해주었다.

다음은 최교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 3선을 축하한다. 최교진교육감호 3기 개막을 앞두고 향후 4년간 세종교육을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해 달라.

“세종시를 교육수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사실 상당부분 대한민국의 표준을 세종시에서 이미 세웠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라든가 캠퍼스형 고교 등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세종이 하면 따라 하면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됐어요. 미래교육의 표준화를 통한 교육수도 완성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선거과정에서 교육수도 완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현제 우리 세종교육이 대한민국의 표본이 됐어요. 그런데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 상태에서 더 하고 싶은데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세종에서 부터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도시를 생각하는 거죠.

예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유-보 통합’을 들수 있죠. 국가적 차원에서 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세종시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이 거의 국·공립으로 이뤄져,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어요. 세종시에서 유보통합을 제대로 해 내면 그 모델을 바탕으로 국가적인 유-보 통합도 가능해질 수 있어요.”

- 세종시법 개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왜 필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하며 개정 가능성은.

“무엇보다도 국회가 제주도와 우리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다보면 당연히 세종시법 개정이 되어야 하는 거지요. 세종시법 개정 문제는 교육감 단독으로 할 수는 없고 시와 의회, 시민들이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일단 교육 쪽에서 특례를 추진하기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을 모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 만약 세종시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그렇게 되면 대부분 교육정책이 교육부 시행령으로 결정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죠. 교원의 수, 학교 설립, 한 학급 정원 등이 모두 교육부에서 결정되거든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조례가 시행령과 같은 법적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교육의원도 따로 뽑고 있구요. 교육자치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죠.”

최교진 교육감은 8년 동안 교육정책을 추진하면서 끊임없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위상에 걸맞은 자치권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세종시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같은 교육과정을 가지고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으로 통합하는 유-보 통합,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교육부 시행령 틀에서 벗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세종시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확보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율권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진보·보수의 진영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도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섞여 있는데, 교육에서 이런 논쟁이 바람직한가?

“큰 문제는 없었다고 봐요. 진영논리는 선거 전략 때문에 강조됐고, 언론에서 부추긴 면도 크죠. 교육감 당선인들이 어제 모여 간담회를 했는데 소위 보수 쪽 당선인이 8명이고 진보 쪽 당선인이 9명이에요.

서로 공방이 치열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교육재정 지켜야 한다는 문제와 교육자치, 고교학점제 등 중요한 교육정책에 대해 모두 동의하고 계시구요. 교총 회장을 맡았던 부산교육감도 전교조와 함께 인수위를 구성하잖아요. 실제로 진보-보수의 차이는 크지 않아요. 근본적으로 교육 주체인 학생을 어떻게 지원하고 좋은 교육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당선되신 분들이니까요.

지난 선거과정에서 한 보수 후보가 이념교육 OUT(아웃)이라고 저를 비판했는데 실제 이념교육이라고 예시한 것이 책 한 권을 학교에 보낸 것을 지적한 것이지요.”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교육감 업무를 재개한 최교진교육감을 '세종의소리'가 만나 첫 대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세종시교육청으로 복귀한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의소리'와 첫 대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되는 세종교육'을 강조했다. 

- 지난 8년간 가장 잘한 정책 3가지만 꼽아 달라.

“일단 수평적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교육공동체가 함께 협의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꼽고 싶어요. 그리고 고교 평준화를 통해 진학률을 높이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도 가능해졌다는 것도 자랑할 만한 성과네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대한민국 유아교육은 완전히 사립 중심이었는데 누리과정이라는 유아교육 표준을 만들어 지금은 전국이 같이 해요. 그 가운데 숲유치원을 만들어 3년 정도 운영하니 전국에서 부러워하고 벤치마킹 하러 옵니다. 지금은 다른 시·도에서 숲 유치원을 하나씩 만들겠다고들 해요.”

- 세종교육만의 특성이 있다면 말해 달라. 문제점과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세종교육이라 하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지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확인했어요. 진짜 아이들이 학교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사 일부 후보가 지적한 학력수준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그는 “결코 낮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영·수 성적이 영점몇 점정도 차이난다고 학력수준 문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답변을 했다. 

“이제는 학력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합니다. 학력이란 국영수 과목에서 0.1점 더 받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힘을 말하는 거잖아요.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산 학력 즉 친구들과 소통하는 기술, 지도력, 자신감 이런 것들을 학력이라고 봤구요. 게다가 세종시 학생들은 공부라는 부분에서도 떨어지지 않아요. 대입 성과도 굉장히 많이 내고 있구요.”

그래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점에 대해 최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업무과중’을 꼽았다.

“선생님들이 아침에 컴퓨터를 열고 그날 처리해야 하는 행정업무를 확인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읽어줄 시 한 줄, 동화 한 편을 들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7월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면 평생교육, 대학교육만 교육부에 두고 유·초·중등 교육은 재정 등 필수적인 부분만 남기고 교육청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불필요한 행정업무는 모두 없앨 수 있게 될 겁니다.”

- 국제고 폐지나 산울초·중 통합학교 등 선거 당시 이슈가 됐던 문제에 대해 말해 달라.

“국제고 폐지는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고교 학점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특목고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없앤다고 했는데 핵심은 자사고 폐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고나 외국어고, 국제고가 본래의 특징을 살린다면 굳이 폐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인데 사실상 과학고는 예비의대, 외국어고는 법대나 로스쿨 진학 사전 코스로 전락하지 않았습니까.

원래 목적과 상관 없이 입시만 부추기는 특목고를 없애는 것이 맞다는 전국적 합의가 있어 2025년까지 다 없애기로 한 것이구요. 하지만 지금 두루고가 과학교과 중점학교로 발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매년 받는 것처럼, 국제고도 국제교육 중점학교로 외국어교육센터와 연계해 외국어교육과 국제교류로 특성화 해 나가도록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어 산울초·중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이 왜 반대했나 후회할 정도로 잘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이전 과정에서 일부 동문들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이전 후 지금은 보란듯이 잘 운영되고 있는 금호중학교 사례를 들었다. 산울초·중이 ‘이런 통합학교가 가능하네’라는 소리가 나오게끔 해보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교진 교육감은 인터뷰 내내 활짝 웃으며 세종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교진 교육감의 3기 교육감 임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3선 교육감으로 세종교육의 역사를 하나 하나 만들어낸 최교진 교육감이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선거 당시 불거진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세종교육 표준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선거 이후 첫 대면인터뷰에서 때로는 고민하는 표정으로 답하는 최교진교육감
최교진 교육감은 선거 이후 첫 대면 인터뷰에서 때로는 고심하면서 답변을 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공약으로 제시했던 특성화고 창업 지원 공약과 관련, “우선 공약 심의위원회에서 검토 후 의회 협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적어도 내년 1학년 입학생부터는 월 5만원에서 연 60만원, 3년 졸업 때는 180만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토 과정에서 지원금액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약 30분간에 걸쳐 당선 확정 이후 첫 대면으로 이뤄졌다. 시종일관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고 확신에 찬 발언도 볼 수 있었다. 8년간 세종교육을 이끌어온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졌다. 앞으로 4년, 세종교육이 그의 말대고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정책 산실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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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2022-06-29 08:23:55
언제죽나

세종학부모 2022-06-17 09:33:20
최교진 교육감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이강재 2022-06-16 09:31:49
산울초중 통합 반대합니다... 제발 원안대로.. 선출직이라면 유권자들의 말을 경청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야호 2022-06-16 02:36:42
애들이 마루타냐!! 니 결정에 따라 피해볼 애들이 얼마나 되는줄 아나! 막판으로 해쳐먹고 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하냐!! 검 찰 조사나 받으러가라 엄한 애들 피해주지말고!!!

최교진애비 2022-06-15 23:25:35
아갈창 찢어버리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