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혁신교육, 코로나 위기에 더 힘을 발휘합니다”
최교진, “혁신교육, 코로나 위기에 더 힘을 발휘합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1.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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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의소리> 신년인터뷰 “교육은 늘 한결 같아야”
“세종교육특별자치시, 완벽하진 않지만 타 시·도에서 배워가는 것들 생겨”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한해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해가 되면 흔히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얘기하는데 저는 ‘우리 함께’를 하고 싶어요. 뭐 굳이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뜻이죠. 세종교육을 위해 함께 동참하자는 거죠.”

세종시 학부모로 처음 만났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언론인 신분으로 11일 인터뷰 정리기자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날 오후 2시 세종시교육청 3층 접견실에서 만난 최교진 교육감은 ‘4자성어’ 얘기를 하면서 “오랜만”이라는 말로 맞아주었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교육비전을 실천하면서 학생·학부모 등 교육가족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최 교육감에게 지난해는 유난히 어려운 한 해였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뒤바꾸어 놓은 ‘코로나19’가 교육특별자치시 세종의 교육에도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어렵게 한 해를 마무리를 했던 지난 해 연말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바로 대입 수시입학 결과에서 세종시 수험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는 뉴스였다. 축하할 만한 일이기도 했다. 다만 평소 입시와 명문 대학에 대한 발언을 즐겨하지 않던 최 교육감이었지만 조심스럽게 수시 입시결과로 인사를 건네자 웃음을 머금었다.

“물론 좋지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갔는데 왜 안 좋겠어요. 무엇보다 이번엔 많은 학교에서 골고루 서울대에 입학해서 더 의미가 있어요. 특목고를 제외하고도 7개 학교에서 골고루 합격자가 나왔네요.”

수시 성적으로 말문을 트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적절하게 대처한 교사들의 노고를 시작으로 세종교육에 대한 자랑은 이어갔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며 모두가 방향을 잡지 못할 때에도 교사들이 먼저 동영상을 만들고 학습꾸러미를 학생 가정에 보내 원격수업을 하면서 타 시·도의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누구보다 먼저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과후교실 선생님 등 비정규직 강사를 보건·방역 인력으로 우선 배치하는 등 방역조치의 이행했으며 대면수업을 확대해 나갔지요.”

최 교육감은 “혁신학교의 장점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모든 구성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혁신학교의 특성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배움을 멈추지 않게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이 위기상황에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세종의소리' 김중규 대표기자의 대담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7년 전 교육감에 취임했을 때와 지금 세종교육을 평가할 때 기대치에 얼마만큼 부응했다고 보는가.

“늘 세종특별자치시를 세종교육특별자치시라고 생각했다. 교육은 미래를 의미하므로 특별자치시가 성공하기 위해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우등생을 몇 명 길러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라든가, 전국 최초로 두 개 학기로 나눈 자유학년제 개편,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노력 등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우수한 정책들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북부와 남부에 설치한 학교지원센터와 학교시설 정비에 도움을 주는 시설지원사업소도 학교 현장의 업무를 경감해 주는 조치로, 다른 지역에서 배워간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해야 할 것은 많지만 우리 현수준에서 선생님들의 노력은 칭찬받을  하고 교장선생님의 리더십도 훌륭하다.”

- 전국교육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게 세종교육에 도움이 되는지.

“대한민국 교육계 전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부름을 하는 역할이라, 세종교육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세종시교육청 사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교육부의 입장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그게 장점이라면는 장점일 수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교육정책이 매년 새로울 수는 없지만 늘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교육 정책이 매년 새로울 수는 없다. 늘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는 정책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게 하자는데 매년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만 올해 세종교육은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유·초·중·고 급별 학생들의 성장단계에 맞는 집중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을 브랜드화 할 방침이다. 숲·놀이·생태 중심의 아이다움 유아교육, 생각의 힘을 키우는 생각 자람 초등교육, 스스로를 찾고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는 나다움 성장 중학교 교육, 학생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종형 미래고등학교가 그것이다.

초등학교에 담임교사가 한 학생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담임제도인 연임제와 중임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중학교도 권역별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 교육계와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나.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하는 곳이 충청권 교육감협의회이다. 장학사 연수를 함께 하며 현 시대의 교육과제나 교교학점제, 혁신교육 등을 함께 논의한다. 학부모 연수까지 함께 한다. 그런 것을 할 때는 세종시에 모이는 경우가 많다.”

- 코로나19로 기초학력 저하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데 이에 따른 대책은 있는지.

“초등학교 때 필요한 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중학교에 진학해서 학교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일은 없게 하겠다.

지난 원격수업 장기화 시기에도 학교 적응과 기초학습 지원이 더 필요했던 초등 저학년 학생들과 기초학습이 부족한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은 우선 등교와 대면지도를 통해 지속적인 지도를 강화했으며 방학 기간에도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진단활동과 협력교사제 확대 운영등 수업지원을 강화하고 학교 안팎의 지원 시스템을 활용한 기초학습 안전망을 내실화하여 촘촘한 학생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다.”

- 타 시·도에서도 배워가는 세종시 교육정책이 있다는데 무엇인가.

“캠퍼스형 고교 공통교육과정은 2019년 정부혁신 교육기관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0년 시·도교육청 평가 ‘교육행정 기관별 혁신노력’ 부문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처음 캠퍼스형 공통교육과정이 도입됐을 때 수강하고 싶지만 교통문제 등으로 어렵다는 민원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손쉽게 원격수업으로 나아가는데 기반이 됐다.

학교의 행정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북부와 남부에 설치한 학교지원센터와 학교시설정비에 도움을 주는 시설지원사업소도 교사의 행정업무를 많이 덜어준다. 이와 같은 제도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고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 많이 하러 온다.”

- 세종시 특수교육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가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10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일반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할 때 원격수업이 어려운 장애 학생을 위해 특수학급은 교사와 학생 간 1대 1 대면 교육을 시행했고, 특수학교는 전체등교 수업을 시행했다.

가정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경제활동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원하는 가정의 자녀는 모두 긴급돌봄을 지원했으며 또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장애 학생들의 기능적·심미적 성장을 위하여 노력해 행정감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교진 교육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의 편지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 항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교육정책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직접 글을 쓰면서 교육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

-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종합청렴도는 2등급으로 올랐지만 내부청렴도가 4등급이다. 내부청렴도가 낮은 원인과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내부청렴도가 유난히 낮은 이유는 내부에 부정부패가 있다기보다 세종교육청 직원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들어오고 신규직원이 많은 것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신·구 문화가 섞이는 과정에서 각자 기준이 다를 수 있고 공통된 질서를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양성은 좋은 일이지만 상호간의 신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내부 불만을 해소하도록 하겠다.”

- 자유학기제 개편내용은 무엇인가.

"전국 최초로 자유학년제를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 3학년 2학기에 진로집중 학기로 나누어 실시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도록 개편했다.

요컨대 자유학기를 통해 길러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1학년인 자유학년, 2학년인 학습탐구집중학년, 3학년의 진로집중학년으로 연계돼 고등학교 진학으로 이어지도록 했고,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도 마련했다.”

세종교육청은 처음 도입하는 진로 집중학기의 안착을 위해 진로교육 컨설팅단을 중심으로 교원·학부모·학생 대상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개발·발굴해 보급했다. 또, 자유학기 수업 혁신을 지속하고, 자유 학기 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선택 활동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별 수업 나눔단 운영, ‘주제선택 활동 교사연구동아리’, 국가연구기관 연계 심화 주제선택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개교한 해밀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왼쪽 두 번째)

- 직속 기관 설립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세종교육은 신설 단계에서 필요한 기관이 부족했다. 이에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학습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원, 교육시설지원사업소와 더불어 작년 1월 학생들의 체험 중심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학생 해양수련원과 더불어 지난해 3월에는 학생 인권 보호, 학교 부적응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학생화해중재원을 개원했다.

올해 9월엔 체험중심 안전교육을 위한 학생안전교육원이 개원하며 창의진로교육원은 2023년에 개원을 목표로 올해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평생교육원, 특수교육지원센터, 과학문화센터 등을 설립해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겠다.”

미리 준비한 대담 자료를 참고하면서 약 40여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더 좋은 정책으로 세종교육을 한 단계 올려달라는 당부의 말 끝에 “내년에 나오실 거죠”라는 말에 웃으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만 드린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우리 함께’, ‘우리 아이들’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최 교육감이 강조한 “특별자치시 세종에 교육은 핵심”이라는 말이 대담을 마치면서 더 크게 들렸다. (대담 정리=문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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