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이춘희시장 임명, 공기업 대표 물갈이 없다"
최민호, "이춘희시장 임명, 공기업 대표 물갈이 없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6.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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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 부위원장, “상식과 순리가 최 당선인 기본 인사 철학”
"세종시 4급 이하 인사, 실장·국장이 책임선발 하게 할 것”
지난 2일 새벽 세종시장 당선이 유력해지자 대평동 선거사무소에 나와 축하를 받고 손을 뻗어 올리며 기뻐하는 최민호 당선인 부부. 앞줄 맨 오른쪽 선 채 박수를 치는 사람이 이준배 현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현재 재임하고 있는 세종시 지방공기업 대표·이사장 등의 임기를 보장할 것입니다.”

이준배 세종특별자치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준배 부위원장은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출신인 최민호 시장 당선인은 상식과 순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임기가 보장된 이들에게 물러나라고 한다면 그들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해당 조직에도 불필요한 갈등과 비효율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게 최민호 당선인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 당선인은 지금의 세종시 지방공기업 대표·기관장들이 이춘희 현 시장이 임명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물러나라는 암시를 줄 생각은 없다”고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최민호 당선인이 7월 1일 세종시장에 취임하면 4급 서기관급 이하 인사는 2~3급인 실장·국장들이 책임지고 선발하는 인사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3급인 실장·국장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4급 이하 직원들을 선택, 인사발령을 내도록 한 다음 함께 일한 4급 이하 직원들의 업무성과 등에 대해 실장·국장이 연계해 책임지는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즉 4급 이하 직원들이 부정적인 성과를 내거나 징계를 받을 경우 이들 직원을 선발한 실장·국장도 인사상 연동되는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인사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이춘희 시장이 유지해 온 정기인사 방식과 유사한 면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춘희 시장은 그동안 연초·연중 정기인사를 할 때마다 운영지원과를 비롯한 시장 직할부서를 제외한 4급 실·과장 및 5급 사무관 이하 인사 대상자는 실장·국장들이 지명, 선발하고 인사발령을 내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이준배 부위원장은 이어 “7월중 예정된 정기인사를 하되,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최 당선인의 의중을 개입시켜 운영지원과에서 만들어 올릴 인사 안을 크게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춘희 시장이 임명하거나 이 시장의 손을 거친 세종시 지방공기업 또는 산하기관의 기관장은 현재 10명가량이다.

세종시 공기업 및 시가 출자한 산하기관은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으로 되어 있는 세종시문화재단을 비롯해 인재육성평생교육원, 세종시사회서비스원.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 세종도시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7곳가량이다.

이들 기관장 대부분은 전직 세종시 공무원이거나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세종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뒤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친 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현재 임기가 10개월가량 남아 있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2월 연임돼, 임기를 1년 8개월 남겨놓고 있다.

박영송 인재육성평생교육원 원장 역시 지난해 3월 임기 2년에 임명되면서 재임하고 있으며, 로컬푸드 강성규 대표도 지난해 3월 취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배영선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초 도시성장본부장을 공직의 마지막으로 해 퇴직한 뒤 자리를 옮긴 케이스이고, 나채웅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임기는 9개월가량 남아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상반기부터 최민호 당선인과 교류를 해 왔다고 밝힌 이준배 부위원장은 지난 6월 1일 치러진 세종시장 선거 때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의 기획본부장을 맡아 공약·전략 등을 짜, 최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 낸 주역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본인은 부인하지만 최민호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많이 알고 대변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안에 설치된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의 4개 TF 사무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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