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지지 안한 세종시민·민주당 인사들과도 화합 절실”
최민호, “지지 안한 세종시민·민주당 인사들과도 화합 절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6.0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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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결과, 독주하지 말라는 뜻… 갈등·대립, 솔선해서 먼저 풀 것”
인수위 배려, 이춘희 시장에 감사 표시… 강준현·홍성국 의원 곧 만날 듯
내년 예산 확보·재정특례 연장, 정부 지원금 확보… 민주 협조 필요 인식
7일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안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자리에 앉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7일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어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화합’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직은 국민의힘이 가져 왔지만, 20석의 세종시의회 의석 중 13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이에 최민호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한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지 않고 포용하는 시정을 펴 나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최민호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세종시)의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 세종시민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건 무엇이겠어요? (국민의힘이) 독주하지 말라, 그 뜻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온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갈등이나 대립이 있다면 제가 먼저 솔선해서 화합하고 인화하고 풀어드리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압도적인 투표율에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시장이 아닌 만큼, 갈등과 반목을 풀어내고 원만한 시정 추진을 위해 대립했던 양측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의회 의석 20석 중 민주당이 3분의 2에 가까운 13석(65%)을 차지한 점, 또 2년 뒤인 2024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세종시 국회의원 2명 모두 민주당 소속인 강준현·홍성국 의원이라는 현실도 직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국회는, 많이 줄었다지만 300석 중 민주당의 현재 의석이 167석으로 여전히 원내 제1 정당이다. 국회나 세종시의회나 ‘여소야대’인 상황인 것이다.

올 여름 정기국회 전까지 한창 진행될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충분히 하자면 사실 강준현·홍성국 의원과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2020년 9월, 3년으로 정해진 세종시 재정특례를 연장하거나 각종 정부 지원금·보조금 등을 부족하지 않게 확보해야 할 경우, 민주당과 세종시 두 국회의원들이 앞장을 서 줘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열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최민호 당선인은 인사말을 하다 “오늘(7일) 아침 이춘희 시장께 전화해서 ‘인수위원회를 위해 좋은 공간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먼저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이춘희 시장을 언급하고 감사함을 표시한 것은 다층적인 포석을 둔 코멘트로 해석된다.

최민호 당선인이 차기 세종시장으로 당선되기는 했지만 세종시민 절반가량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점을 바로 보고 있고, 앞으로의 시정 안정을 위해선 이춘희 시장의 협조가 필요한 면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선거가 끝난 이상, 이춘희 시장과 민주당계열 정치인·지지자들을 적대시 한다는 것은 사회 안정과 시정 안정을 위해 하나도 득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것이라는 최 당선인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보인다.

최민호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인수위 내부에서 최민호 당선인이 만나야 할 인사·인물들을 선정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최민호 당선인이 아직까지는 강준현·홍성국 의원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만나뵙고 (세종시 발전을 위한)이야기를 나누고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민호 당선인은 자신의 임기 동안 시정 안정·성공을 위해, 민주당 계열 인사를 완전히 배제하기를 원하는 일부 맹성 지지자들의 바람과 달리, 광폭 행보를 보이며 폭넓게 포용하는 행정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한 후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앞줄 왼쪽)과 서만철 인수위 위원장 내정자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인수위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맨 오른쪽 인물은 권영석 세종시 운영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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