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시의원, "왜 공천 심사 탈락했을까"
박성수 시의원, "왜 공천 심사 탈락했을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4.25 14: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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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같이 해 본 공무원들, “탈권위적, 합리적, 매우 소탈한 의원”
“18명 세종시의원 중에서 탑 클래스 3명 안에 들어갈 것” 평판
탈락 항의 당원들 전화 빗발쳐… 재심 등서 다른 결과 나올 수도
아름동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당사 입구 사진에 박성수 세종시의회 의원 사진 합성 

지난 22일 밤 이후 박성수 세종시의회 의원 이름만 나오면 고개를 저으며 의아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심사에서 박성수 의원이 컷오프(Cut-off), 탈락했기 때문.

이에 ‘일 잘하는 시의원이 민주당 시의회 의원 공천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하니 매우 놀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박성수 의원은 지난 4년간 부동산투기 의혹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게 전혀 없을뿐더러, 의정 활동에서 두드러지는 성과와 활동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집행부인 세종시청 및 세종시교육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세종시청의 한 공무원은 “집행부를 상대로 한 질의응답·조례 심사 등을 할 때 보면, 박성수 의원은 시의원의 권위를 세우려고 무턱대고 공무원을 다그치거나 고집부리는 게 하나도 없다. 한 마디로 대화가 통하고 매우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의원의 실력은 사실 조례 제정 건수가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박성수 의원이 내는 조례는 찬찬히 뜯어보면 정말 시민들에게 필요한 조례만 낸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18명의 세종시의원 중 탑 클래스 3명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의원은 또 조례 제개정 대표발의 건수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지난 3월 제3대 세종시의회를 마무리하면서 18명의 세종시의원 중 가장 많은 자치법규 대표 발의 제정·개정(총 44건)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종시 시정 관련 설명을 할 때 세종시의원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 이춘희 세종시장도 기자들 앞에서 박성수 의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이춘희 시장은 올해 시행할 세종시 복지 정책에 대한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아빠 휴직 장려금에 관한 조례를 박성수 의원이 발의해, 2022년 시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를 받는 박성수 의원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이에 항의하는 민주당 당원들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세종시당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탈락의 주된 원인은 원래 지역구였던 종촌동을 떠나 해밀동-산울동-연기면-연서면-연동면이 하나로 묶인 제4 선거구로 공천 신청을 했기 때문.

박성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이유는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 받아 살고 있는 아파트가 해밀동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8년 해밀동 아파트를 분양 받아 2020년 입주해 거주하고 있다.

이사를 가 사는 동네가 달라졌다 하더라도, 지역구는 그대로 유지해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그저 정직함을 유지하려고 한 게 화근이 된 셈이다.

박성수 의원은 “제4 선거구에 연서면·연동면이 함께 묶일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세종시당 공천관리위원은 “꼼꼼히 심사했지만 박성수 의원은 다른 하자는 없다. 다만 공관위원들은 제4 선거구의 면(面)지역에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그래서 컷오프 된 것”이라며 “이해찬 계여서 탈락시켰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수 의원은 재심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함께 컷오프 된 임채성·차성호 의원도 재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역 시의원이 아닌 예비후보 중 컷오프 된 이들 다수도 재심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밤 민주당 세종시당 1차 재심위원회가 열린데 이어 이 위원회 심의 결과가 민주당 중앙당에 보고된 가운데, 25일 오후 중앙당 상무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누가, 몇 명이 재심 신청을 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세종시당 재심위원회 위원들과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전혀 다른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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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22-04-26 13:24:54
반대로 떨어뜨려야 할 현직의원은 단수 공천되고. 참나 어의가 없다. 이번 공천보면 아직 민주당 정신 못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