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 전직 기자 vs 국정원 요원 대결 성사될까
세종시의원, 전직 기자 vs 국정원 요원 대결 성사될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3.23 17:5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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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효숙-국민의힘 김양곤 예비후보, 세종 16선거구 동시 출마예정
정보 다루는 직업 공통점, 성사된다면 세종시에서 가장 Hot한 지역 될 듯

'6.1 지방선거' 세종시의원 선거에서 전직 일간신문 기자와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의 대결이 성사될까.  

전직 기자와 정보요원 간에 대결이 성사될지 눈길을 끄는 지역구는 세종시 제16선거구로, 현재는 새롬·다정·나성동이 하나로 묶여 있다. 최종적으로는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어야 대결 여부가 결정나겠지만, 현재 지역구로만 볼 때 당내경선만 통과한다면 성사 가능성은 충분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선거구에 세종시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 희망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효숙(40) 전 대전일보 기자와 국민의힘 당원인 김양곤(58)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 수석대변인이다. 김양곤 예비후보는 국가정보원에서 18년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전 기자는 23일 예비후보로 등록,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일간신문 기자와 국정원 요원은 둘 다 ‘정보’를 다루는 직업이라는 점이 우선 연상된다. 취재한 정보를 놓고 기자는 곧 공개될 기사를 쓴다면, 국정원 요원이 쓰는 정보보고서는 외부로 공개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통상 신문기자는 공개되는 기사만 쓴다고 인식돼 있지만, 기자들은 정보보고·동향보고도 써서 낼 것을 소속된 언론사에서 요구받는다.

기자들이 쓰는 정보보고 또는 동향보고는 당장은 기사화 하기 어렵거나 곤란하지만, 언론사 내부 임원·간부 등이 알고 싶어 하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모두 정보보고 동향보고의 대상이 된다. 주로 출입하는 기관의 기관장·간부 등의 동향이나 비공개리에 추진하려는 사업·시책 등이 그 대상이다.  

때문에 정보를 다뤘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동일한 선거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화젯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세종시 제16선거구는 앞으로 있을 선거구 획정에서 분구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로 점쳐지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분구 된다면 나성동을 선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효숙·김양곤 예비후보 모두 당내경선을 통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본선에서 전직 기자와 국정원 요원의 맞대결이 성사되게 된다.

김양곤 예비후보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졸업한 뒤 1994년 국가정보원 7급 공채로 입직, 2012년까지 18년간 국정원 요원으로 근무했다.

김양곤 예비후보는 “비밀 엄수 서약을 했기 때문에 국정원 근무 이력을 자세히 밝힐 순 없다”면서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 여권을 가진 2등서기관(보통 ‘화이트 요원’이라고 부른다)으로 일했고, 국내에서 근무할 때에는 대북협상요원으로 일했다는 점은 말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병준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일 때, 수석대변인으로 일했다.

세종시 금남면 황용리가 출생지라고 밝힌 김효숙 예비후보는 한남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대전일보사에 편집국 취재기자로 입사, 2014년까지 8년 동안 문화예술 및 병원·의료계, 대전시교육청·충남도교육청 출입기자로 근무했다.

대전일보 퇴사 후에는 대전시복지재단 기획홍보팀 과장,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시을) 비서로 일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세종시당 선대위 청년대변인으로 뛰었다.

김양곤 예비후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당내 공천도 해야 하고, 시험(이준석 당대표가 방침을 정한 공천을 위한 시험)도 치러야 한다”면서 “나성동이 기본 인프라는 잘 돼 있는데 안전 교통 분야에서 미흡한 점이 보인다. 세종시의회 의원이 된다면 엉뚱한 짓 하지 않고, 당원들과 토론·협의를 하면서 시의원 일을 똑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예비후보는 “대전시복지재단에서 일할 때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박정현 대전시의원(현 대전대덕구청장)이 날카롭고 깊게 짚어내는 것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왔다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시의원이 된다면 전문 분야를 깊이 다룰 수 있는 의원이 되고 싶다. 세종시가 하드웨어는 잘 갖췄지만 문화예술 등의 소프트웨어는 부족하지 않은가. 이런 쪽을 채울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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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직 2022-03-31 15:24:53
세종시가 지역적 촌티를 벗어나려면 시의원이래도 국가 및 국제적인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냉철할 때는 냉철해야 한다.

지역일꾼 뽑아야지 2022-03-27 19:30:09
지역을 위해 일해온 일꾼을 뽑자

이제는 민주당이라고 다 뽑아주지 않는다

김세인 2022-03-25 06:00:33
세종의 심장인 나성에
봄을 선물해주실 김효숙 후보 응원합니다!

이재혁 2022-03-24 22:03:20
김효숙 후보님을 지지합니다! 세종시를 잘 아울러주시고 좋은 정보로 가득한 밝고 맑은 세종시를 위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최현주 2022-03-24 19:49:28
김양곤 후보님을 지지합니다! 세종시의 이곳 저곳을 살피고 또 필요한 손길에 도움을 주려 애쓰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겸손하시고 꼼꼼하시고 세종시에 꼭 필요한 시의원님으로 당선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