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긴장되고 설레지만 좋은 대통령 뽑아야죠”
“생애 첫 투표, 긴장되고 설레지만 좋은 대통령 뽑아야죠”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3.09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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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등학생 새내기 유권자 8명 인터뷰, “내가 바라는 대통령”
다양한 학생들 이구동성 의견 “국민 의견 경청하고 존중하는 사람”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세종시 고등학생 새내기 유권자들, 윗줄 왼쪽부터 김효빈(장영실고) 양, 류기완(세종고) 군, 박주원(소담고) 양, 이민혁(세종고) 군. 아랫줄 왼쪽부터 이유찬(아름고) 장민석(장영실고) 주민수(세종고) 최상우(소담고) 군 

“여태까지 선거와 투표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유권자가 된다고 하니 막막하고 어려웠어요. 그래도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설레네요.”

9일 처음 선거를 하게 된 김효빈(18·장영실고) 학생은 첫 선거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생애 처음 참정권을 행사하는 고교 3학년 새내기 유권자들은 첫 선거가 어색하고 신기하다고 답했지만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모두 진지했다.

박주원(18·소담고) 학생은 “국가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느낌에 설레면서도 부담을 느낀다”며 “학생 신분에 첫 선거를 경험하게 돼 운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혁(18·세종고) 학생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 누군가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며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에서는 만 18세, 즉 2004년 3월 10일 이전에 태어난 국민은 누구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고3 학생 중 생일이 빠른 학생도 선거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세종시에서 올해 만 18세를 넘어 선거권을 갖게 되는 고등학생들이 2,000여 명이다.

올해 새내기 유권자가 되어 첫 표를 행사하는 세종시 고등학생들에게 처음 투표를 하는 소감과 바라는 대통령상 등을 물어봤다.

토론 모습과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 신중하게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학생들의 기준은 엄격했다

“소수자라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박주원 양)

“우리나라를 위해 여러 정책들을 고안하면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최상우 군)

“자신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국민을 위하며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김효빈 양)

“우리 세대가 성인이 됐을 때 국가가 더 발전하고 IT 강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사람.”(류기완 군)

“자신이 한 말과 공약을 성실히 지킬 수 있는 사람.”(주민수 군)

첫 투표지만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대통령을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원하는 공약이 있을까.

“장학금을 많이 줘서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 줬으면….”(이민혁 군)

“군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는 공약.”(이유찬 군)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취업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김효빈 양)

“시험 부담을 줄여줬으면….”(장민석 군) 등 학생들이 원하는 공약은 현실적이었다.

박주원(소담고) 학생은 “우리가 성인이 됐을 때 좀 더 살기 좋도록 양극화를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 복지제도 확충 등의 공약을 내는 사람에게 투표하겠다”며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공약집이나 신문기사를 읽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고 학생들이 멋진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주민수 류기완 이민혁)
세종고교 학생들이 멋진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수, 류기완, 이민혁 군)

청소년들은 투표를 권리뿐 아니라 의무라고 인식했다.

최상우 학생은 “첫 투표로 주권을 가진 국민이 된 것과 동시에 의무도 지게 되었음을 실감한다”며 “학생도 권리와 책임을 모두 지는 인간으로 존중받기 위해 소년범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찬(아름고교) 학생은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방도 같이 발전시킬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밝혀 세종시 학생들은 국토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주민수(세종고) 학생은 “공부만 강조하지 말고 각자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대면 또는 서면으로 8일 이뤄졌으며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은 김효빈(장영실고) 양, 박주원(소담고) 양을 비롯해 류기완(세종고) 이민혁(세종고) 이유찬(아름고) 장민석(장영실고) 주민수(세종고) 최상우(소담고) 군(가나다 순)이다.

세종시 청소년들은 선거에 대한 생각과 판단이 오히려 어른보다 진지했으며 부모 세대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생각이 확고해 보였다.

장영실고는 학생들이 선거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장영실고교 학생들이 선거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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