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시의 상가 일부를 부족한 숙박시설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아름동)은 17일 개회한 세종시의회 제73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 나와, 이같이 주장하고 “동지역(행복도시) 상업용지 공급조절을 위해 ‘상업용지 건축물 허용용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병헌 의원이 이날 인용해 공개한 대전세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세종시 동지역의 중심 상권과 주거지역 상가 공실률이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보람동 강변 상가의 경우 64.6%로 가장 높았다는 것. 최근에는 초대형 상가 건물이 준공된 지 1년 반 만에 통째로 공매시장에 나오기도 했으며, 이와 유사한 대형 상가들도 공실이 장기화 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병헌 의원은 말했다.  

상병헌 의원은 이의 개선을 위해 “기존의 상업시설 용도제한 완화를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공실률이 높은 중대형 상가를 활용해 숙박시설 부족 현상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상 의원은 “출장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세종시를 찾는 많은 이들이 부족한 숙박시설로 인해 충북 청주 가경동 또는 대전 유성 등에 머무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립세종수목원 같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과 공공기관으로의 출장자들도 증가할 것이므로, 이들을 수용할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이는 숙박객 증가에 따른 주변상권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며 “주변에 있는 주거 및 교육시설 현황과 위해성을 검토한 뒤, 주민들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상 의원은 “상가 용도변경과 관련해 매년 40건 이상의 요청이 있지만, 아직까지 반영된 경우가 없다. 세종시는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행복청과 보다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소속 김원식 의원(조치원읍 죽림·번암리)과 이재현 의원(소정·전동·전의면)도 이날 각각 5분 발언석에 올라 ▲조치원읍에 있는 충령탑과 인근에 있는 배수지 이전 ▲마을회관 및 경로당에 있는 석면 제거를 촉구했다.

이번 제73회 임시회는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 등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 보고를 받은 뒤 상임위별로 올해 주요 업무추진계획을 청취한 다음 조례안 등을 심의·의결한 뒤 27일 폐회할 예정이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