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위원회 계수조정에서 전액삭감 의결, 예결특위로 넘겨
시가 문화관광재단에 위탁한 관광활성화 6개 사업 23억원도 잘라
김현미 위원장 “더 급한 사업에 쓰는 것이 시민 세금 잘 쓰는 것”

2일 오후 세종시청 뒤편, 이응다리 남쪽 광장에서 시작된 본격 ‘세종 빛축제’ 개막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의 점등 퍼포먼스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2023년 12월 2일 오후 세종시청 뒤편, 이응다리 남쪽 광장에서 시작된 ‘세종 빛축제’ 개막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의 점등 퍼포먼스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오는 12월 ‘2025 빛축제’를 위해 세종시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 4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같은 축제를 위해 편성됐던 추경안 6억원 전액삭감에 이어 두 번째이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현미)는 17일 오후 3시부터 세종시가 제출한 제1회 추경안에 대한 계수조정 결과 이같이 삭감했다고 18일 밝혔다.

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삭감한 추경안은 모두 26억9760만원이다.

이는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이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 위탁한 관광활성화 지원사업 등 7개 사업의 예산안으로, 빛축제를 위한 예산 4억원도 여기에 포함돼 있었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겨울철 세종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집행부(세종시)가 일할 수 있도록 빛축제 예산안 등을 승인해주자고 요청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이 총 7명인 행정복지위원회는 민주당 5석, 국민의힘 2석으로 돼 있다.

행정복지위원회가 전액삭감을 의결한 데 이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현정)는 삭감된 빛축제 예산안 4억원을 포함해 행정복지위원회가 의결한 추경안 전체를 놓고 19일 심사를 할 예정이다.

행정복지위원회 의결대로 예결특위에서 그대로 의결된다면, 빛축제 등을 위한 추경안 삭감은 사실상 확정된다.

세종시의회 예결특위는 민주당 소속인 이현정 위원장(고운동갑)을 포함해 총 10명의 의원 중 민주당 6석, 국민의힘 4석으로 돼 있다.

한편 지난해 ‘2024 세종 빛축제’는 세종시가 편성한 예산 6억원이 전액삭감 되자 금강수변상가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민간이 주최를 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하면서, 수변상가를 포함한 3~4생활권 등 세종지역 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소속인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소담동)은 “빛축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있었고, 행정복지위원들은 시민 공감대와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봤다”며 “예산이 없는 상태인데도 각 읍면동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행사·축제가 너무 많다. 이런 축제를 모아, 제대로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4억원을 다른 시급한 사업에 쓰는 것이 지금은 더 현명하고 시민 세금을 잘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