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이응다리 남측광장서 300여명 모인 가운데 점등식
지난해처럼 다양한 빛 조형물 선봬… 내년 1월 15일까지 지속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및 31일 밤, 각종 이벤트·공연 이어져

13일 늦은 오후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 남쪽광장 소나무에 올린 빛조형물에 불이 켜졌다. 

어둠이 내린 13일 늦은 오후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앞에서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형물이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2024년 세종시 빛축제’의 막이 오른 것으로, 세종시 빛축제 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의 모금과 노력으로 시민 주도 빛축제가 성사됐다.

시민추진단이 주도한 올해 세종시 빛축제는 13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보람동 이응다리(금강보행교) 남측과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우리 함께 희망의 빛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올해 빛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꾸미는 시민트리존이 열렸고 ▲빛의 정원 테마존 ▲사랑의 빛 테마존 ▲빛 놀이터 ▲희망의 빛 테마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세종시교회총연합회 주최로 이른 오후부터 시작된 사전공연에 이어 사물놀이 판굿, 점등식, 양왕열 밴드 및 세종리틀싱어즈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응다리 남측광장에는 푸드트럭도 배치돼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점등식에는 최민호 세종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유인호·홍나영 세종시의회 의원, 세종시교회총연합회 목회자 및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3일 오후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 남쪽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오른쪽 선 사람)이 축사를 하고 있다. 먼저 축사를 한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두 번째)은 단상 좌석에 앉아 있다. 최민호 시장의 좌우 두 사람은 기독교 목회자들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오후 6시 이응다리 남측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31일 오후 10시 같은 곳에서 새해맞이 제야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전야제가 열리는 24일에는 산타클로스와 함께 이응다리를 한바퀴 도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세종페스티벌 빅밴드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 선사하며 본아트캠퍼니의 댄스스테이지, 시니어모델 한복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31일 밤에는 또 한국영상대학교의 제야 문화 공연과 화려하게 펼쳐질 2025년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쇼, 드론쇼 등도 준비된다.

세종시는 당초 이 빛축제를 위해 예산 6억원을 편성, 세종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 25개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 10월 31일  ‘시민추진단’ 출범식을 가진데 이어, 시민 모금을 통해 빛축제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민추진단 관계자는 “시민 모금 6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모금이 원활하지 않았다. 끊어졌다고 봐도 된다”면서 “누적 모금액이 1억원은 넘겼다. 어쩔 수 없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여 시작한다. 비록 시국은 이렇지만, 이곳에 와서 겨울밤 정취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의회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됨에 따라 이번 빛축제에 투입되는 시 예산은 전혀 없다. 시는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관리 부문에서만 행정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 남측광장에 설치된 빛 조형물
13일 오후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 남측광장에서 열린 사전공연에서 글로벌선진학교 충북 음성캠퍼스 합창단 단원들이 LED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13일 오후 세종시청 2층에서 바라본 크리스마스 트리와 금강수변공원, 상가와 나성동 아파트단지들.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