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험선로, 어느 것이 최선안일까
철도시험선로, 어느 것이 최선안일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10.08 09: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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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업자 선정 앞두고 입찰기업 평가 중, 지역주민 ‘예의 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 입찰 결과 발표가 오는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선로가 어느 지역을 통과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입찰기업이 제출한 노선도>
세종시 전동면에 들어서는 ‘철도종합시험선로’ 입찰 결과 발표가 오는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선로가 어느 지역을 통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선 안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가 상당하고 세종시의 도시계획 전체가 바뀔 수도 있기에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해 당사자인 전동면 주민들은 입찰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선이 인근으로 통과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다 토지보상이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뒤얽히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의소리> 취재팀이 입찰에 참여한 업체의 설계도를 확인한 결과 두 개의 노선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계획 노선을 바탕으로 각 업체에서 각각 다른 설계안을 내 놓은 것이다.

먼저 A노선(사진 빨간색)은 오송 기지를 출발해 경부고속철 옆을 따라 청송농공단지를 지나 우회해 기존 경부선과 합류, 전동역을 지나 서창역을 거쳐 충북선을 타고 오송기지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설계됐다.

반면 B노선(사진 파란색)은 오송기지를 출발해 경부고속철 옆을 따라 직진해 운주산 하부를 타원을 그리며 턴해 다시 기존 노선과 합류, 오송기지에서 다시 원을 그리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전동면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A노선은 전동면 청송리 임야지역에서 턴하는데 반해 B노선은 운주산을 통과하는 구조인 것. 기본계획노선에서 운주산을 ‘비껴가도록 했는지’와 ‘그대로 관통하게 했는지’가 설계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양 노선을 두고 의견도 분분하다.

관심이 되고 있는 전동면을 통과하는 구간 <A노선은 전동면 청송리 임야지역에서 턴하는데 반해 B노선은 운주산을 통과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서 판단하겠지만 B노선이 운주산 하부를 관통함에 따라 지하수 유출, 환경파괴 및 자연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기 운영 중인 경부고속철도 시공 당시 운주산으로 노선이 관통하면서 지하수가 대량으로 유출되고 산림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 이미 한차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었다. 또, B노선은 운주산성 문화재 보존지역을 침범하고 있어 문화재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A노선이 전동면의 마을을 둘로 갈라놓을 수 있다며 차라리 산악지역을 관통하는 B노선이 사업진행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토지 보상비 등이 적게 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어느 노선으로 결정되든 전동면 주민들의 피해는 자명하다. 주민들은 소음 및 외부와의 단절, 환경 피해를 주장하며 현재까지도 사업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민합의를 전제로 국가와 지역의 이익을 위해 환경·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현실론에 따라 사업 추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가 정책사업인만큼 미룰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 주민들은 이에 따라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10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관계기관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논란과 별도로 국책사업인 이번 사업이 세종시 및 지역사회의 의견이 전혀 반영될 수 없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실시된 평가단 현장실사에서 평가위원과 주민들 간 접촉이 차단되어 주민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고 한 주민은 전했다. 또한 평가위원명단에 지역사회 관계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입찰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금주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최종 실시설계 적격업체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관계자는 “기본계획과 사업목적에 부합 여부를 심사해 실시설계 적격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피해 저감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종시는 지역 여론을 의식해 시험선로 사업자선정과 발맞추어 철도관련 협회, 단체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철도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추진하는 철도기업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에 A노선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청송농공단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향후 이곳에 기업이나 연구단지를 유치하기 용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 의견 또한 A노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선 결정이 어떻게 결론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사에는 GS건설과 대림산업으로 대표되는 2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나섰으며 입찰결과는 오는 17일 경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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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는 것이 상책 2013-10-08 14:46:19
막아야지!!!
뭐했어,
전동면 사람들은 바보야 왜 끝까지 싸우지 않냐고
이렇게 되고 나면 전동은 세종시의 오지로 변하지 않나 싶다.
에초에 연기군시절 국토부에서 협의 할때 반대를 했어야지.
또 주민들에게 협의하기전 의견을 묻고 주민 뜻을 따랐으면 좋았을 텐데
연기군이 너무 경솔하게 일처리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