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험선로에 ‘운주산’ 파괴되나
철도시험선로에 ‘운주산’ 파괴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9.25 22: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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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선정 앞두고 문화재 훼손 및 주민피해 우려에 관심 촉각

 철도종합시험선로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지역의 대표문화재 ‘운주산’의 훼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운주산에서 바라본 전동면 일대>
세종시 전동면 일대에 들어서는 ‘철도종합시험선로’ 사업자 선정이 오는 10월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의 대표 문화재 ‘운주산’의 훼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의 기본계획 노선 중 일부가 운주산 하부를 관통해 이로 인한 지하수 유출 및 환경파괴, 자연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입찰 결과를 두고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사업자의 최종 설계안이 공개되면 노선이 어느 지역을 통과할지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경부고속철도 시공 당시 운주산 하부로 노선이 통과하면서 지하수가 대량으로 유출되고 산림이 훼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이미 한차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었다. 여기에 계획노선이 시도기념물 1호인 운주산성 문화재 보존지역을 침범하고 있어 심각한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도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철도종합시험선로 설치반대대책위원회는 “전동면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있는 지역” 이라며 “특히, 운주산은 정상을 기점으로 전동면과 전의면이 접해있는 중요한 문화재여서 보호해야한다”고 사업초기부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운주산에 자리한 운주산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백제 멸망 후 풍왕과 복신, 도침장군을 선두로 일어났던 백제부흥운동의 최후 구국항쟁지로써 백제의 혼이 서린 세종시의 대표 문화 자산이라는 것이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운주산 훼손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드러남에 따라 주민들 및 시민단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줄 지역 내 소중한 환경 및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적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맞서고 있다.

안형식 철도종합시험선로 설치반대대책위원장은 “사업자 선정 후 설계가 나오면 주민들과 협의 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주민피해, 환경파괴문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주민들과 합의가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역시 “문화재 및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역민들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세종시측은 아직 최종 노선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여 상황에 따라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짙어 보인다.

공단 측은 “기본계획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심사해 실시설계 적격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피해 저감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측은 “노선 안이 결정되면 문화재 및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세종시 전동면과 충북 강외면 일원에 들어서며, 설계와 시공을 통합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사업비 2200여억 원이 투입돼 건설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5월 철도차량, 철도용품·시스템, 신기술·신공법검증 등 9개 분야 147개 시험항목에 대해 종합적으로 시험·검증할 수 있는 독립적인 철도종합시험선로 건설공사를 발주했다.

이번 공사에는 GS건설과 대림산업으로 대표되는 2개의 컨소시엄이 나섰다. GS건설은 35%의 지분을 갖고 한화건설(14%), 한진중공업(11%), 계룡건설산업(10%), 대화건설 및 신양건설, 대국건설산업, 신한종합건설, 동우건설산업(각5%)과 팀을 꾸렸고 삼안이 설계를 맡았다. 경쟁사인 대림산업은 47%의 지분으로 한라건설(13%), 신일건업 및 동양종합건설(각10%), 고려개발(9%), 대보건설(6%), 인성건설(5%)과 팀을 꾸렸고 서현기술단이 설계를 맡았다.

실시설계 적격업체는 10월 중순경 결정되며 공사는 내년 6월에 착공, 2016년 12월말쯤 완공된다.

철도종합시험선로 기본계획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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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면민 2013-09-27 09:12:37
전동면 완전히 배렸구먼
이제는 청도로 둘러 싸여잇어 섬나라네
발전도 물 건너 간거 안니가?
세종시의 영원한 고립지역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도도 전동면 외곽으로 비껴가고 철도응 원을 그려 감싸고 그럼 끝난거 아닌가?
참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