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휠체어 그네, 7년만에 세종시 누리학교에 재설치
조수미 휠체어 그네, 7년만에 세종시 누리학교에 재설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4.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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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설치 기념 행사 열려… 정부, 안전기준 마련하는데 6년 걸려
공개사과 했던 최교진 교육감, ”도움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19일, 세종누리학교 놀이터에서 ‘휠체어 그네 설치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세종시 고운동 누리학교 놀이터에서 ‘휠체어 그네 설치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학생 뒤 왼쪽 두 번째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 교육감 오른쪽 두 번째가 안신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이다.

성악가 조수미가 기증했던 ‘휠체어 그네’가 세종시 고운동에 있는 세종누리학교(교장 최기상)에 다시 설치됐다. 철거된 지 7년만이다. 

세종시교육청은 19일 세종누리학교 놀이터에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이 학교 최기상 교장, 교사와 학생, 안신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 및 교육안전위 소속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휠체어 그네' 설치 기념 행사를 열었다.

기념 행사가 마무리 된 후 이 학교 학생 30여명은 이전의 모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휠체어 그네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휠체어 그네가 7년여만에 다시 설치될 때까지 과정은 우여곡절 그대로이다.

성악가 조수미는 2016년 9월 세종누리학교에 3600만원짜리 휠체어 그네 1대와 휠체어 회전그네 1대를 기증했다.

휠체어 그네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도록 개조된 특수장비이다. 그러나 당시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놀이기구 인증을 받지 못해, 이듬해인 2017년 3월 철거됐다. 철거된 그네는 보관돼 오다 2년 뒤 업자에게 고철로 팔려 처분됐다.

지난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최교진 교육감은 조수미에게 공개사과를 했고, 작년 10월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구이동형 그네’(휠체어 그네) 안전 기준을 담은 ‘어린이 제품 안전 기준 개정안’을 마련, 고시했다.

이때 마련 개정안은 ▲휠체어 무게를 고려해 최대 160㎏까지 탑승할 수 있을 것 ▲휠체어 그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고정되는 장치가 있을 것 ▲그네 하부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그네와 지면 사이의 최소 간격은 230㎜를 유지할 것 등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휠체어 그네 설치 기념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과 휠체어 그네 설치에 적극적으로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휠체어 그네가 다시 설치되어 매우 기쁜 마음”이라며 “무장애 놀이터의 설치를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처럼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저마다의 속도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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