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화 국민의힘 후보, 입주 검토하다 길 건너 모델하우스로 발길 돌려
세종시갑 선거구의 국회의원 선거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당선으로 마무리 되면서, 대평동에 있는 ‘황산프라자’ 빌딩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종민 후보가 4·10 총선거 선거사무소로 쓴 황산프라자 빌딩은 김 후보뿐만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낸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선거 명당 아니냐?”며 호사가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는 것.
황산프라자 빌딩 1층을 선거사무소로 쓴 뒤 당선된 인물은 김종민 후보 외에 최민호 세종시장, 현재 세종시갑 국회의원인 홍성국 의원, 4년 전 총선거에서 세종시갑 출마를 노렸다가 홍성국 의원이 전략공천 되는 바람에 세종시을 선거구로 옮긴 강준현 의원이 있다.
최민호 시장은 2년 전 세종시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황산프라자 1층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선거운동을 벌인 뒤 3선을 노리던 이춘희 전 세종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같은 선거에서 황산프라자 1층을 선거사무소로 쓰려고 했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입주 계약에서 최민호 시장보다 한발 늦는 바람에 황산프라자 옆의 옆 빌딩 1층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당선됐다.
4년 전 2020년 총선거에서는 세종시갑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홍성국 의원이 황산프라자 1층을 선거사무소로 차린 다음 당선됐고, 전략공천을 받은 홍성국 의원이 입주하기 직전에는 세종시갑 출마를 원하던 강준현 의원이 선거사무소로 쓰고 있었다.
황산프라자 빌딩이 국회의원 3명과 세종시장 1명 등 4명의 당선자를 연거푸 내게 되자, “선거 명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말이 지역정가 관계자와 취재진들 사이에서 나돈다.
세종시 출입기자단의 일부 기자들은 “지난 3월 12일 세종시청에서 출마선언을 한 김종민 의원이 ‘선거사무소로 어디가 좋겠나?’고 묻기에, 대평동 황산프라자 빌딩이 역대 선거에서 다수의 당선자가 나온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추천했다”면서 “추천한 대로 황산프라자 빌딩 1층에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당시 대평동 황산프라자 빌딩 1층은 민주당 세종시갑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노종용 전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이 쓰고 있었다.
노종용 전 부의장은 “국회의원 당선을 목표로 했기에 4월 30일까지 쓰기로 계약을 했었다”면서 “경선에서 안 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나가야 경비를 절약하는데, 나오고 난 뒤 김종민 의원이 그 곳에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이즈음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갑 후보측도 황산프라자 빌딩 1층 입주를 고려했으나, 이 빌딩 건너편 종합운동장 예정지에 있는 빈 모델하우스 건물이 더 낫다고 판단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평동의 모 부동산중개인은 김종민 의원측에게 국회의원사무소로, 현 홍성국 의원의 의원사무소를 물려받아 쓸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29일 제21대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홍성국 의원은 줄곧 대평동에 있는 판타지타워 빌딩 6층에 국회의원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김종민 의원은 12일 “국회의원사무소를 대평동에 둘지 여부를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제1의 조건은 (여의도 국회 등원을 위해) KTX 오송역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5월 29일까지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지역구 국회의원 신분인 김종민 의원은 충남 논산시내에 있는 국회의원사무소를 5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2018년 말 준공된 황산프라자 빌딩은 한누리대로와 갈매로가 만나는 교차로 앞에 있고, 건너편에 세종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교통의 요지에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지하주차장을 갖추고 지상 6층인 황산프라자에는 병원과 삼성전자 판매점 및 애프터서비스 코너, 카페, 민간회사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