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세종시의회 여당 6명, 농성 돌입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세종시의회 여당 6명, 농성 돌입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3.0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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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의원직 사퇴로 공석인 교육안전위원장에 민주 안신일 선출한데 반발
“국민의힘 몫마저 독식, 다수당 횡포” - “공석 야기, 충실 못한 것에 책임져야”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이 제88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6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6일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이 제88회 임시회 일정을 거부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총선거 비례대표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한 국민의힘 소속 이소희 전 의원(전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교육안전위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5일 안신일 의원 선출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김동빈·김충식·김학서·윤지성·최원석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곧바로 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제88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의회 1층에서 농성을 지속할 방침이다. 

세종시의회는 이번 임시회 기간동안 세종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조례안 등 70건의 각종 안건 심사, 업무보고 청취, 현장방문, 21일 3차 본회의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김광운 의원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의회 운영과 관련해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동료의원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직하는 것을 개인의 영달을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또한 교육안전위원장을 사퇴함으로 남아 있는 의원들이 힘들다는 등 알 수 없는 핑계로 국민의힘 몫인 교육안전위원장 자리마저 독식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다수당의 횡포가 도를 넘어 독선과 욕심으로 가득 차서, 소수당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언제쯤 횡포를 멈출 건지 대답이 듣고 싶다”면서 “이순열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원칙과 상식이 존재하는 의회가 되도록 이제 그만 명분 없는 싸움을 멈추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가는 세종시의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시의회는 6일 제8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연 가운데, 국민의힘 김학서·최원석 의원 2명은 이날 잠시 본회의장에 입장해 각각 예정된 5분발언을 했다. 

또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 출석 확인을 하지 않을 경우 청가서 또는 결석계를 제출해야 한다”는 설명에 따라, 각각 출석 확인을 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에 반해 민주당 김효숙 원내대표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소희 의원이 1년 8개월 만에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 그리고 ‘상임위원장 중도 사퇴’를 한 것은 국민의힘을 선택한 세종시민에게 한 약속, 그리고 교육안전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무참히 저버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소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 심사, 현장방문이 예정된 제88회 임시회 기간 동안 남아 있는 4명의 교육안전위 위원에게 큰 부담을 지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은 이어 “국민의힘은 부디 의회의 직책 맡는 것을 단순한 ‘자리’가 아닌, ‘책임’과 ‘최선’을 다하는 역할로 귀하고 무겁게 여기길 바란다. 교육위원장직 공석 사태가 발생한 책임을 지고 또한 그 직을 충실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위원장직에 대한 욕심을 그만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입장문은 “이소희 의원은 임기 중 혁신위원과 비대위원 등 국민의힘 중앙당 활동에 더 매진하면서, 정작 본연의 역할인 교육안전위원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본인이 직접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임위원회의 마저 빠졌고(청가 1회),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원회 활동을 소상히 밝히는 역할인 의정브리핑 역시 과반 이상(총 11회 중 6번)을 부위원장인 김현옥 위원에게 대신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총 의석이 20석인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13석, 국민의힘 6석으로 돼 있다. 비례대표였던 이소희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홍나영(50) 종촌다함께돌봄센터 센터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이 6일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의회 1층 로비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이순열 의장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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