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운 사·보임 카드… 세종시의회 여야 충돌, 멈추게 하나?
김광운 사·보임 카드… 세종시의회 여야 충돌, 멈추게 하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3.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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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건설위 김광운 여당 원내대표, 자신이 교육안전위원장 맡는 카드 제시
임시회 파행·충돌 격화 막으려 고심한 듯… “수용 안하면 회기 전부 보이콧”
민주, “이소희 의원직 사퇴에 회수” 의견… 총선 악재 될까, 여야 모두 부담
비례대표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하기 위해 4일 세종시의회 의원직 사퇴서를 낸 이소희 교육안전위원장이 같은 날 오전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소희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서에 이날 오후 이순열 의장이 서명을 해, 의회에서 사퇴 절차가 마무리 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소희 위원장(비례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 자리로, 같은 당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조치원을)이 옮겨 간다…?

김광운 원내대표는 “중재안”이라며 4일 오후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효숙 의원(나성동)과 이순열 의장(도담·어진동)에게 이같은 ‘카드’를 던졌다.

이 중재안의 골자는 현재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인 김광운 의원이 사·보임 절차를 통해 교육안전위원회로 옮겨 위원장 자리를 맡겠다는 것이다. 

김효숙 의원은 같은 날 오후 “5일 열릴 제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도중 정회를 신청,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김광운 원내대표의 카드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소희 위원장의 세종시의회 의원직 사퇴로 교육안전위 위원장의 공석이 예고되자, 여야는 교육안전위원장 자리를 서로 자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4일 낮까지 고집해 왔다.

여야가 각기 주장을 꺾지 않을 경우, 제88회 임시회의 파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김효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이소희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로 교육안전위원장 공석이 되므로 ▲공석 상황을 유발한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3개월여 잔여임기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것인 만큼 교육안전위 민주당 의원 중 현재 위원장·부위원장 등의 원내 보직이 없는 안신일 의원(한솔동, 장군면)과 교육안전위 부위원장인 김현옥 의원(새롬동) 중 한 명을 선임하겠다는 주장을 펴 왔다.

반면 국민의힘 김광운 원내대표는 ▲2022년 7월 전반기 의회 원구성을 할 때, 교육안전위 위원장 자리는 원래 국민의힘 몫이고 ▲이에 따라 교육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남게 되는 김학서 의원(전의·전동·소정면)을 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김광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3월 21일까지 이어질 제88회 임시회 회기 전부를 보이콧 ▲국민의힘 의원 6명 모두 원내 농성 돌입 ▲다른 민주당 의원 2명이 법원에 기소된 사유 등을 세종시민들에게 모두 폭로하겠다고 압박했었다.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견지했던 김광운 원내대표가 중재안이라며 절충안을 내놓고 선회한 것은, 강경한 태도를 고집할 경우 4·10 총선거 정국에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하기 힘든 부담감 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교육안전위원장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가져갈 경우, 세종시의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는 결과가 돼, 역풍이 불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열렸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석 달 남짓한 잔여임기 위원장인데, 그렇게까지(정치적 역풍을 감수하고 민주당이 가져오는)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회의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안전위원장을 강경하게 고집하는 행태가 총선거 정국의 여론 향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소희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선거를 위해 만든 비례대표 정당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천 신청을 위해 4일 세종시의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같은 날 오후 이순열 의장이 서명하면서 처리가 완료됐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이소희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에 따라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 2번이었던 홍나영(50)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산하 종촌다함께돌봄센터 센터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의원직 승계를 위한 행정적 절차는 빠르면 3~4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의회 의원들에게 대체로 교육안전위원회는 비선호 상임위원회로 인식돼 있고, 산업건설위·행정복지위원회는 선호하는 상임위원회로 여겨지고 있다.

8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안신일 의원(왼쪽 두 번째)이 증인석에 앉은 정광태 세종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에게 지역서점 인증제 등을 질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8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안신일 의원(왼쪽 두 번째)이 증인석에 앉은 정광태 세종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에게 지역서점 인증제 등을 질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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