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연루자, 세종시 문화재단 대표에” - “잘못 파악한 것”
“블랙리스트 연루자, 세종시 문화재단 대표에” - “잘못 파악한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14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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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14일 오후 논평 내고 “최민호 시장에게 정치적 책임 물을 것” 강공
“강등 전력자 문제”… 시, “리스트 작성 주도는 아니야, 인신공격성 자제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가운데)이 지난 13일 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회를 요청하지 않은 세종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순열 의장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현정 산업건설위원장, 오른쪽은 같은 당 소속 김현옥 예결특위 위원장 (사진=세종시의회)

14일 세종시 관광문화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해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한 세종시와, 세종시의회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세종시의회(의장 이순열)는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가 박근혜정부 때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감사원의 징계 요구를 받은 인물이라고 폭로하는 논평을 같은 날 언론에 배포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가 당시 블랙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아니라며 부인한 뒤, 인신공격성 논평은 자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나온 세종시의회 논평은 “이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 1급(관리관) 실장에서 2급(이사관)으로 강등됐다”면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줄 세우고, 정치 편향을 이유로 낙인찍고,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당시 처분들이 세종시에서 또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논평은 그러면서 “노무현의 도시인 세종시 위상에 걸맞지도 않을뿐더러, 젊은 도시의 눈높이에 한참을 못 미치는 인사이다. 한마디로 최민호 세종시장이 벌인 인사 참극”이라고 주장한 뒤 “지역 예술인들과 제대로 교감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작가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전시를 열고,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싶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논평은 “이순열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인사청문회 개최를 공언했고, 올해 1월 4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공개 재론하며 언론과 집행부를 상대로 의견을 전달했지만, 최 시장은 철저히 회피했다”고 주장한 뒤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은 인사 참극에 향후 시민의 따가운 평가가 있을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앞으로 협치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논평은 또 “매우 우려스럽고 개탄스럽다”,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한 상황”, “혹여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확보를 전제로 인사 청탁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현재 단기여행으로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의 해명을 전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인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에게 해명을 요청하는 연락을 취했다”면서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 리스트를 주도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도 받았지만 무혐의로 나왔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가 ‘징계를 받은 것은 박근혜정부 때 청와대에서 블랙 리스트를 지시했을 때 강력하게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실·국장 5명이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가 블랙 리스트를 주도했더라면 감옥에 갔을 것”이라며 “옛날 가짜 뉴스를 제대로 파악을 안 하고, 그걸 토대로 논평을 작성해서 언론에 무작위로 배포했다는 게 확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는 블랙 리스트 등과 관련된 내용을 자기검증기술서에 다 썼다”면서 “인신공격성 논평을 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세종시는 박영국 차기 대표이사의 해명과 전언을 정리한 다음 15일 언론에 내겠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인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이 박영국 문화관광재단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의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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