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난수 은행나무, "이제부턴 세종시에서 관리하세요"
임난수 은행나무, "이제부턴 세종시에서 관리하세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1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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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양화리 현장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리단체 지정 기념식 열어
세종시, "은행나무 잘 관리해서 주변이 관광지로서 각광받도록 노력"
문화재청은 세종시 양화리 임난수 은행나무를 세종시가 관리하도록 지정서를 교부했다. 사진 왼쪽이 이종훈 문화재청 보존국장, 오른쪽이 류제일 세종시청 문화체육관광국장

양화리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세종시가 관리단체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 해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이후 첫 목신제를 가진 이래 올해 국가로부터 세종시가 관리 단체로 지정되면서 문화재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6일 오후 2시 세종시 세종동 현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이종훈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임헌방 부안 임씨 대종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악인 오현숙·임성애의 민요 및 대금 공연에 이어 임하초 시인이 ‘은행나무에 빛이 영글다’는 시낭송으로 기념식은 시작됐다.

이날 기념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은행나무였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의 영상 감상과 임영수 연기박물관장의 은행나무에 얽힌 얘기, 그리고 자연유산 지정 추진결과 및 보존 활용 방안 등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문화재청 이종훈 문화재보존국장이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대신해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를 전달하면서, 임난수 장군 은행나무는 국가 문화재로 대외에 천명하게 됐다.

이종훈 보존국장은 기념사를 통해 “은행나무를 지금처럼 소중하게 가꿔준 부안 임씨 종중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세종시와 손잡고 부안 임씨 종중이 바라는대로 잘 보존되도록 거듭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은행나무를 잘 보호하고 주변에 역사공원을 조성,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헌방 부안 임씨 대종회장은 축사에서 “양화리를 중심으로 대대손손 살아 왔던 후손들이 세종시 건설로 흩어졌지만 은행나무 문화재 지정과 독락정의 역사공원 조성 등으로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천연기념물 지정에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6일 양화리 현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부안 임씨 종중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6일 양화리 현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부안 임씨 종중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2월 25일 세종시 양화리 소재 수령 600년 은행나무 암·수 두 그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부안 임씨 사당인 숭모각(崇慕閣)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높이 20m, 둘레 6m 크기로 사당 방향 오른쪽에 수나무, 왼쪽에이 암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암나무는 가름한 형태로 쫑긋하게 서 있으며 숫나무는 둘레가 두꺼우면서도 웅장한 모습으로 임난수 장군을 기리는 숭모각(崇慕閣)의 수호신처럼 좌우를 지키고 있다.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이 역성(易姓)혁명을 반대하고 고향 부안으로 낙향하던 중 전월산과 주변의 수풀 임(林) 산세에 반해 집을 짓고 살았던 양화리에 1394년 은행나무 암·수를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임헌방 부안 임씨 대종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기념공연에서 오현숙 소향전통연희당 대표가 창을 부르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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