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간 KTX세종역 대안 노선 합의·청주 도심통과 협력 필요
광역철도 역세권 개발 전략·타 교통수단 연계교통 체계 구축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사업과 역세권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충청권 지자체들은 KTX 세종역 논란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하며, 충북 청주 도심 통과 노선 협력 및 거점역 연계교통체계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12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호텔ICC에서 열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설립 2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이호 철도교통본부장이 발표한 ‘초광역권 실현을 위한 광역철도 경제권 추진전략’이라는 발제문에서 나왔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총연장 56.1㎞에 총사업비 4조2000억원 사업비를 투자해 충청권 특화도시 구축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전 반석역~정부세종청사~조치원역~오송역~청주 도심~청주공항을 연계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청주 외곽 충북선 철도를 이용하는 노선 대신 청주 도심을 지나는 대안노선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을 신청 중이다. 충북선 이용 대안 대비 총연장 6.7㎞, 사업비는 2조78억원이 증가되는 노선이다.
이 본부장은 “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 수립 시 철도사업과 역세권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역 신설 시 지자체가 사업자에게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자는 부대사업으로 철도사업과 역세권 사업을 동시 개발하게 하며, 광역철도역을 지역경제 활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도 함께 수익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도 거점역이 승하차 공간을 넘어 경제문화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철도역의 인근 지역 교육, 의료, 복지, 공공 기능 ▲인공지능과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지역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역세권 ▲특구 지정을 통한 초광역 거점 등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거점역 연계교통 체계를 위해서는 ▲철도교통과 노선버스, 공유자동차, PM(전동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른 교통수단 간의 연계성 강화 ▲철도역 주변 PM 주차 및 대여시설 마련으로 환승 제고 ▲철도와 타 교통수단 연계 활용 시 요금할인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같은 충청권 광역철도 기대효과를 보면, 세종~청주 구간은 세종시청을 기점으로 보면 기존의 80분에서 30분으로 50분 단축되고, 대전~세종 구간은 기존 35분에서 16분으로 19분 단축된다.
대전~청주는 기존 120분에서 50분으로 70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내 대전~세종~청주 간 통행 발생량은 2019년 기준으로 보면, 대전~세종은 승용차가 가장 많은 89%이며, 대전~청주 간은 승용차가 90%, 세종~청주 간은 승용차가 85%로 많았다.
앞으로 광역철도 개통으로 승용차 의존도가 대폭 줄어 수송부문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철도를 통한 물리적 거리 단축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2010년 경춘선 광역철도 개통으로 강원도 춘천시 GRDP(지역내총생산)가 연평균 5% 증가했고, 수도권 1호선 천안 연장으로 인구증가와 GRDP가 연평균 17% 늘었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광역철도 기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KTX세종역 논란에 대해 지자체 간 합의를 이뤄야 하고, 예비타당성조사 선정을 신청 중인 청주 도심 통과 노선에 대한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예비타당성 조사선정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설계~실시계획 승인 등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며 “대전~세종~충북이 긴밀히 협력해 빠르고 편리한 역세권 개발과 교통체계 수립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